대산읍 액화석유저장시설 사업설명회 무산

바다매립을 둘러싸고 회사와 지역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1일 대산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지난 30일 서산시 대산읍사무소에서 액화석유 저장탱크터미널 시공업체인 C모 회사가 대산읍 독곶리와 대죽리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하려 했으나 주민들이 설명회 장소를 원천 봉쇄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 회사는 육지에 액화시설을 할 만한 장소가 없어 대산읍 대죽리 현대오일뱅크와 LG화학 사이의 바다를 매립, 12만㎡ 규모의 액화석유저장탱크 터미널을 만들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매립기본계획에 반영돼야 하는 '사전 환경성검토'를 대산지방해양항만청에 의뢰해 이날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지역민들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해당지역인 대죽리와 독곶리 주민들은 "지역에 마지막 남은 바다마저 없어지면 지역주민들은 살길이 없다"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최모(대죽1리) 씨는 "석유화학공장들이 들어서서 마을을 못 살게 만들더니 이제 마지막 남은 바다마저 공장부지로 만든다면 바다에 생명줄을 걸고 있는 지역주민들은 그만 죽으라는 것이냐"며 "다른지역 어촌계와 연계해 이를 막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산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이 회사가 지금 당장 바다를 매립한다는 게 아니고 바다매립을 위해서는 사전환경성 검토를 받아야 하고 주민들에 대한 사업설명회가 필수요소이기 때문에 주민설명회를 열려 했던 것"이라며 "조만간 다시 날짜를 정해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산=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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