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청동기 유물 다수 출토
석문산단 인접 착공전 발굴조사 등 절실

충남 당진군 석문면 삼봉1리 소재 웅포(熊浦)토성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 일대는 인근에서 신석기 및 청동기시대 유물·유적이 다수 발견된 지역으로 조만간 석문국가산업단지가 착공될 예정이다.

이 성은 당진읍에서 북서쪽으로 16.8㎞ 떨어진 석문면 삼봉1리에 위치한 포구로서 일찍부터 중국대륙 및 북방으로부터 교통이 열리고 문화교류가 빈번했던 곳으로 선사유물인 갈돌·갈판·돌도끼·반달돌칼과 기원전후에 만들어진 원삼국토기(일명 김해식 토기)가 출토되고 있다.

웅포토성은 타원형으로 현재는 서해제일교회에서 공동묘지가 있는 해안(현재 간척지)까지 일직선으로 남아있으며, 길이는 약 320m, 높이 1m, 성 표면길이 1.5m, 밑면길이 5m, 경사 15도로 성밑에서 흙을 파 쌓은 흔적이 있으나 현재는 잡초만 무성한채 방치되고 있다.(본래 길이 2㎞)

또 향토사학자들은 웅포는 백제가 멸망하고(660년) 각지에서 부흥운동이 일어났는데 삼국사기와 일본서기 등에 따르면 일본이 백제부흥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서기 663년 구원군 2만 7000여 명과 400여 척의 병선이 파견됐다는 백강 입구가 이 곳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또 조선 초 세종실록지리지에 나오는 당진만호(병선 13척, 선군 790명 주둔)인 박지포(朴只浦)가 웅포라는 설도 유력하다며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향토사학자 신양웅(68) 씨는 "찬란했던 우리 조상들의 문화유적을 후손들에게 계승시켜야 한다"며 "웅포토성과 인근 모래사장 둔덕(일명 태창염전)에는 청동기-철기초기시대 유물·유적, 삼한·백제로 이어지는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으로 발굴조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당진군 관계자는 "선사시대 유물·유적을 학교나 개인이 대거 무분별하게 수집하는 바람에 석문산단 문화재 지표조사 시 이 곳이 누락된 것 같다"며 "산업단지 개발 시 향토사학자들을 입회시켜 매장문화재 유무를 확인하는 등 유적지나 문화재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토지공사 석문사업단은 현재 편입용지 보상이 마무리 단계이며, 내년 3월경 석문국가산업단지 개발공사를 착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천기영 기자 chun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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