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항일독립운동과 관련된 사적지에 대한 1차 실태조사 결과 서울지역 사적지의 75%가 없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독립기념관이 발표한 '서울 독립운동사적지' 편에 따르면 서울지역 독립운동 및 일제침략 관련 사적지 199곳 가운데 75%인 162곳이 없어졌거나 변형됐고 37곳 만이 옛 모습을 일부 유지하고 있다.

멸실된 주요 사적지는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태화관과 독립운동가 김상옥 열사가 1923년 폭탄을 던진 당시 종로경찰서 터 등이다.

또 서울지역 항일운동사적지 관련 기념물의 위치가 잘못됐거나 설명문이 수정 보안돼야 할 곳도 2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용운 선생의 불교혁신 운동 관련 사적지인 유심사의 기념표지석은 실제 위치보다 1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이봉창 의사가 17세 때부터 살았던 용산구 효창동 118번지 집터는 250m 떨어진 효창공원에 설치돼 있다.

반면 독립기념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98곳의 독립운동 사적지를 새롭게 발굴했다고 밝혔다.

독립기념관이 발굴된 사적지는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 민족운동단체인 조선교육협회 회관 터와 항일여성운동단체였던 근우회 회관 터, 전협, 김상옥 독립운동지사 생가 등이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해방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부터 2010년까지 국내 사적지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번에 펴낸 서울지역 독립운동사적지 실태조사 보고서는 서울시내 사적지 199곳의 현 주소와 당시의 주소, 정확한 위치, 사료적 고증, 관련 역사적 사실, 현재의 상태, 조사자 의견, 참고문헌 등이 실려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독립기념관은 오는 2010년까지 경기, 충청, 전라, 경상, 제주 등 국내독립운동 사적지 조사보고서를 연차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천안=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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