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LP가스 폭발 안전불감증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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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LP가스 폭발 안전불감증이 불렀다
  • 유성열 기자
  • 승인 2008년 09월 30일 2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8년 10월 0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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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점검 소홀로 누출 추정 … 2채 전소 모녀 사망 1억대 재산피해
지난 29일 오후 8시 50분경 청원군 강내면의 한 아파트에서 LP가스 폭발화재로 모녀가 숨진 사고는 미연에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드러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충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11층짜리 이 아파트 꼭대기층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으면서 이 곳에 막 이사 온 최 모(91) 할머니와 딸 권 모(61) 씨가 현장에서 숨졌다. 함께 살던 권 씨의 아들(21)은 화재 당시 집을 비운 상태여서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불은 옆 집으로까지 번지면서 아파트 2채(총 210㎡)가 전소돼 소방서 추산 1억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뒤 4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이런 가운데 불행 중 다행으로 옆집에 사는 부부는 귀가가 늦은 덕에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저층이 아닌 꼭대기 층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윗층으로까지 번지지 않아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LP가스 폭발의 충격 여파로 같은 동과 건너편 동 수십 채의 현관 유리창이 깨진 것은 물론 지상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50여 대의 차량에 유리 파편 등이 떨어져 적잖은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 박 모(63·여) 씨는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유리창이 깨져 너무 놀라 뛰쳐나갔다"며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오송에까지 들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화재는 이사를 오가는 과정에서 가스레인지 점검을 소홀하면서 가스가 누출돼 생긴 사고로 추정돼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파트 주민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로 숨진 최 씨 모녀는 이날 이사를 온 뒤 이삿짐을 풀고 화재 당시 욕실에서 함께 샤워를 하던 도중 갑작스레 봉변을 당했다. 하지만 확인결과 이사를 오가는 과정에서 J아파트 LP가스를 담당하는 H가 스측이 가스렌인지 탈부착을 직접 담당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인재라는 지적이다.H가스 대표는 "29일 오후 5시 45분경 가스레인지를 연결해달라는 전화가 왔는데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내일(30) 오전에 가겠다는 말과 함께 절대로 가스에 손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며 "피해자들이 직접 가스레인지를 연결했는지는 몰라도 앞서 이사를 간 사람도 가스레인지를 떼어 달라는 전화를 하지 않았기에 누구의 잘못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장과 H가스 대표 등을 상대로 관리부실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으며 국과수는 정확한 화재원인 규명에 들어갔다.

 유성열 기자 andrew402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