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그룹이 서원학원 인수를 공식 표명한 이후에도 학내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원대 범대책위원회가 박인목 이사장과 현대백화점 그룹 간의 '물밑 협상설'을 제기하면서 협상 중단을 요구했다.

범대위는 30일 성명을 통해 "최근 학내에는 박 이사장이 현대백화점 그룹과 서원학원 경영권 이양을 놓고 물밑협상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박 이사장은 100억 원이 넘는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만약 이런 소문이 사실이라면 박 이사장은 거금의 웃돈을 받고 학원을 매각하겠다는 것"이라며 "현대백화점 그룹은 부정한 사람에게 불법적으로 돈을 건네고 경영권을 이양받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이사장은 선택의 여지가 없고, 오로지 사법당국의 단죄를 받고 승인취소를 당하는 길만이 남아 있다"며 "서원대를 인수한 뒤 5년의 세월 동안 대학이 입은 불명예와 퇴보를 볼 때 박 이사장이 아무 일도 없이 돈을 받고 나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범대위는 아울러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사장에게 거액을 안겨줘서는 안 된다"며 "현대백화점은 박 이사장에게 줄 돈이 있으면 이사장이 퇴출된 다음에 학교에 출연하는 것이 도리"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범대위는 "학원 정상화를 막바지에 둔 시점에서 잘못 들어온 이사장과 총장, 잘못 걸어온 보직자들 모두가 바른 길을 걸어야만 대학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이는 자신의 죄값을 줄일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그룹 측은 물밑 협상설을 부인했지만, 박 이사장에게 합리적인 수준의 보상을 해준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박 이사장 측과 접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다만, 박 이사장이 학원경영권을 넘길 경우에 납득할 만한 수준의 보상을 해주기로 한 방침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원대 범대책위원회는 이날부터 서울시 성북구에 있는 박 이사장의 집을 항의방문해 학원정상화의 열망과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박 이사장이 물러나 학원이 정상화될 때까지 비대위원들을 시작으로 매일 돌아가며 각 구성원별로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천영준 기자 cyj5425@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