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 국감상황실 현판식 갖고 '국감체제' 돌입 … 현안 격돌 예상

18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원내 정당들이 국회 내에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식을 갖는 등 본격적인 국감체제로 돌입했다.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정책국감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참여정부의 과오 등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심판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면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이번 국감에서 이명박 정부출범 7개월간의 실정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30일 상황실 설치와 함께 국감체제로 돌입하면서 이번 국감의 목표를 ㅤ▲경제살리기 ㅤ▲민생안정 ㅤ▲법치주의 확립으로 설정해 대안제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입장이다. 다만 야당이 국감을 정책이 아닌 '정쟁'으로 이끌어 갈 경우 분명한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 참여정부 실정에 대한 전방위적인 국감을 실시할 방침이어서 국회 각 상임위에서 민주당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이 정쟁 국감으로 몰고가면 저희도 충분한 대비 태세가 돼 있다는 것을 야당 측에 경고한다"며 한치의 양보 없는 공방전을 예고했다.

◆민주당= 정권을 내준 뒤 첫 국감에 임하는 민주당은 출범 7개월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꼼꼼히 파헤친다는 입장으로 민생문제, 멜라민 파동, 통화옵션 상품인 키코 사태로 인한 중소기업 부도위기 등을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핵심 인사의 '인적 청산'에도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어서 상임위별로 격론이 예상된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민생 정책의 파탄을 불러일으킨 경제 정책 책임자 강만수 장관과 어청수 경찰청장, 방송통신장악 음모의 책임자인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인적 청산을 통한 국정 쇄신이 국감의 목표"라면서 "부자를 위한 감세와 종부세 폐지를 운운하며 1% 특권층만을 위한 잔칫상 차리기에 여념이 없고, 70년대식으로 경제를 진단·대처한 강만수 경제팀으로는 난국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강하게 인적 청산에 무게를 실었다.

◆자유선진당= '선진과 창조의 모임'으로 원내 제3교섭단체를 형성하고 있는 선진당은 국가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국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진당은 이를 위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정확한 비판과 대안제시를 국감의 목표로 삼고 있다.

선진당은 창당 후 첫 국감이란 점에서 당력을 집중하는 분위기로 이명박 정부 등 여권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최대치로 올릴 예정이다.

선진당은 이번 국감을 통해 제3교섭단체로서 주요 이슈별 캐스팅보트를 활용, 대안세력으로 평가를 받겠다는 입장이어서 각 상임위별 선진당의 활동이 주목된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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