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골동품 전시서 가짜 만병통치약 판매까지

가짜 골동품을 전시해 수억 원의 입장료를 받아 챙기고, 한의사로 행세하며 가짜 만병통치약을 제조·판매한 사립박물관장이 경찰에 검거됐다.

공주경찰서는 30일 공주에 사립박물관을 세우고, 서울 벼룩시장과 충주 골동품 가게 등에서 값싸게 구입한 일반도자기를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으로 허위로 기재해 전시한 모 박물관장 유 모(60) 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가 사립박물관에 전시중 인 도자기 184점을 국립공주박물관에 의뢰해 감정할 결과 진품은 31점 뿐이고, 진품으로 확인된 도자기도 그 제작연도 등을 허위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 씨는 지난 2004년 3월 도자기류, 보석류, 화석류 등을 전시한 사립박물관을 개관, 학생과 가족단위 관람객 등 13만 명으로부터 5억 3000여만 원의 상당의 입장료를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유 씨는 유명 한의대를 졸업한 한의사를 사칭하며, '경옥고'라는 가짜 만병통치약을 4년 동안 약 800여 개를 만들어 1개당 32만 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유 씨는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임에도 국내 유명 한의대를 졸업하고, 외국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처럼 학위를 위조했으며, 위조된 전직 대통령과 국무총리 명의의 표창과 상패 수 십여 점을 방문객에게 보여주며 자신의 학력과 경력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유 씨는 한국수맥학회를 설립,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허위약력을 기재한 풍수지리지를 출판하고, 방송과 대학 등에서 수강료를 받고 특강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주=이성열 기자 lsyy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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