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수립 초 다수결 결정 잘못 … 전통 고려 음력이 맞아"

양력을 기준으로 정한 '개천절(10월 3일)'을 민족 전통력인 음력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등과학원 소남천문학사연구소 박창범 박사는 30일 '개천절 일자(日字) 문제 고찰과 제언'이라는 논고를 통해 "양력 10월 3일로 정한 현재의 개천절 일자는 역사성과 전통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초기에 편의성과 현실성을 근거해 다수결이라는 비학문적 방식으로 정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1949년 9월 21일 제5회 국회임시회 속기록'을 보면 "단국 개국일에 대한 학설이 구구하고, 음력을 양력으로 환산하는 데도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점 등을 이유로 표결을 통해 ∼국경일에 관한 법률'로 양력 10월 3일을 개천절로 삼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박사는 "단군 조선 개국년은 삼국사기 등 여러 국내외 문헌을 종합해 보면 요(堯)의 원년인 기원전(BC) 2333년으로 삼을 수 있고 개국일의 경우 일자를 정확히 밝힌 문헌은 없으나 수천년 전부터 음력 10월 3일에 추수감사제와 종교의식 등의 성격을 띤 천신제를 지냈던 오랜 전통을 고려할 때 단군 개국일을 음력으로 바로 잡는 것이 타당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박 박사의 논고는 1일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열리는 '제2회 고(古)천문 워크숍'에서 발표된다.

?김경환 기자 kmusic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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