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먹거리 공포]2) 반복되는 불량식품

잊을 만하면 터지는 중국산 먹거리 안전사고는 이제 불안을 넘어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중국발 먹거리 사고는 2000년대 들어서만 1∼2년에 한 번씩 반복되고 있다.

이번 중국산 멜라민 파동은 과자에 이어 유가공품 전체로 번지면서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

사고가 터질 때마다 중국산 수입식품에 대한 보건당국의 검역 강화 등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지만 비슷한 유형의 식품사고가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면서 시민들에게 불신과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끝이 없는 중국산 공포

2000년 이후 중국산 식품 파문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그 해 8월 중국산 냉동 꽃게에서 납덩이가 발견되면서부터.

그때 사건은 우리 식생활을 중금속 중독의 위험으로 내몰았다.

2003년에는 취나물, 부추, 쑥갓, 깻잎 등 중국산 야채류에서 200여 건이 넘는 다량의 농약검출 사건이 터졌다.

중국산 식품의 먹거리에 대한 위협은 갈수록 도를 더해갔다.

2004년 8월에는 중국산 찐쌀에서 표백제인 이산화황이 검출되는 등 중국과의 교역이 본격화된 이후 중국산 식품사고는 그치지 않고 터져 나왔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파문이 컸던 중국산 식품 파문은 2005년 10월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발견된 사건을 꼽을 수 있다.

중국산 김치는 국내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대부분의 식당에 유통되고 있던 터라 시민들사이에 기생충알 김치 공포는 확산됐고, 보건당국은 원료 농산물에 대한 관리기준 의무화 등 수입김치 안전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중국산 장어에서 산업용 색소인 '말라카이트 그린(발암물질)'이 검출돼 파문을 일으켰다.

올해 초 일본에서 살충제 성분이 포함된 중국산 냉동만두를 먹은 이들이 약물중독 증세를 보이는 등 '농약만두' 파문이 발생해 일본 전체에 농약만두 공포를 확산시킨 바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중국에서 생산된 농심의 새우깡에서 '생쥐 머리'가 나오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먹을거리 불안감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왜 반복되나

계속되는 식품사고에도 중국산 식품의 수입량은 해마다 늘고 있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중국산 식품 수입량은 지난 2006년 7만 6985건(236만 톤)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만 6273건(314만 3000톤)으로 늘었고, 올해도 8월 말 현재까지 5만 2914건(158만 3000톤)이나 됐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건수도 2006년 381건에서 지난해 588건으로 늘어 불안을 더하고 있다.

중국산 불량식품이 늘어나는 이유는 중국의 생산·유통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낙후됐고, 매출증진을 위해 온갖 꼼수를 부리는 한국 생산·수입업자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들 업체는 터무니없이 값싼 제품으로 최대의 이윤을 챙기기 위해 국내와는 비교할 수 없는 불결한 상태에서 식품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악덕업자는 멜라민과 같은 유해물질을 첨가하는 등 불량식품 제조기술까지 현지 중국인에게 지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눈앞의 이윤에만 급급한 업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독이나 다름없는 중국산 제품이 안전한 먹거리를 위협하는 것이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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