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장이 주민들 동의없이 인장 사용" 제기
"농약·화학비료로 생태계 파괴" 반대투쟁 불사

진천군에 허가를 신청 중인 골프장과 관련해 주민들이 반대 결사투쟁과 함께 마을이장이 주민 동의 없이 인장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문백면 사양리 중리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구성원의 80%가 60세 이상인 마을의 고령인 노인들이 무엇을 알겠냐"며 "골프장 건설에 대한 찬반을 동네회의 한 번도 없이 마을이장이 단독으로 인장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내용도 인지하지 못하는 마을주민들에게 이장이 도장을 찍으라니 찍었다"며 "이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마을 주민 L 모(90) 씨는 "인감도장밖에 없다하니 자기가 만들어 찍겠다 했다"며 "무슨 내용인지 몰랐다"고 설명했다.

K 모(81) 씨는 "글씨도 모른다"며 "아무 얘기도 안하고 도장만 찍어 달라고 해서 찍어 주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 마을 주민들은 "골프장 건설을 강행할 시 발생되는 모든 피해를 군과 골프장건설 시행자가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군 행정실행은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행위임을 조속히 인지해 골프장이 건설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주변 지역의 지하수가 줄어들어 식수용, 원예용, 축사용, 수도용 지하관정 등은 갈수기에 모두 피해를 받게 된다"며 "독성이 강한 농약과 화학비료의 천국인 골프장 아래에 위치한 마을이 되기에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해도 인정을 받을 수 없고 야간 개장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로 농업소득에 큰 타격을 입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개발논리만 들이 밀며 골프장을 추진한다면 그것은 사양리의 미래를 망치는 행위"라며 "이로 인한 재해들은 고스란히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전가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마을 주민들은 "지난 2월과 8월 군에 골프장 건설을 반대한다는 진정서를 냈으나 회신 공문만 받았다"며 "어디에다 하소연할 데도 없다"고 원망했다.

업체 관계자는 "진정서를 제출한 일부 마을 주민들은 다른 주민들에 비해 가구당 3000만 원씩을 요구해 전체 3억 6000만 원이 된다"며 "이에 대한 녹음도 해놨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관계용수는 사업지구 내 계획된 저류지 및 오수처리시설 방류수를 최대한 재활용해 용수사용량을 최소화 하겠다"며 "농약 사용은 관련법에 의거, 농약잔류검사와 사용량검사를 엄격하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회신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에게 12여억 원 정도의 보상금이 지급된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주민 동의서를 받으라고 한적은 없고 다만 해당 면에 주민의견을 청취해 보고하라는 공문만 하달했다"고 말했다.

진천=송태석 기자 st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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