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42억 투입하고도 사업 진척없어
市, M사 연말까지 미착수땐 허가 취소

금강산의 일만이천봉을 빼닮은 '금월봉'을 테마로 한 제천시 금월봉 관광지 개발사업이 10년째 제자리 걸음만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에 따르면 국비 21억 원, 도비 6억 3000만 원, 시비 14억 7000만 원의 공공 사업비를 투입한 민간사업으로 지난 1999년 부터 추진된 '금월봉 관광지 개발사업'은 2005년 금월봉 인근 상가 조성 이후, 시행 10년이 되도록 공전만 거듭하고 있다.

금월봉 개발사업의 주요 빼대인 콘도조성 사업의 경우엔 상가 조성 이후 일부 기반 공사만 진행 중이며, 현재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에는 민간사업자인 'M사'가 본격 개발을 위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결성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이에 따라 시는 M사와의 협약이 끝나는 올 연말까지 사업착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행 허가를 취소하고 정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당초 이 회사는 콘도 시공을 맡을 건설사와 사업비를 투자할 금융기관 등과 함께 PF를 구성, 금월봉 관광지 내에 22동 262실 규모의 콘도를 지을 계획이지만 최근의 경기악화로 콘도 분양 여건이 나빠지면서 사업에 참여할 건설사 등을 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최근 한 대형 건설업체가 금월봉 현장을 방문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확신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연내에 사업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M사와의 협약에 따라 사업시행허가를 취소하고 정산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천시의회 유영화 의원은 이와 관련해 "사업자 변경이나 개발 계획 취소 등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8년 5월 관광지로 지정된 금월봉은 같은해 12월 관광지조성계획 승인을 받았으며, 시는 당시 'G'사를 민간사업자로 선정해 콘도조성 사업에 착수했지만 수십억 원을 들여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조성해 준 뒤 현재까지 10년 째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