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먹거리 공포]1) 범람하는 중국산 식품

▲ 중국발 멜라민 파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9일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이 유통판매 일시 금지 식품으로 수거된 과자류의 멜라민 유무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멜라민 파동 여파로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 당국이 별다른 해결책은 물론 사태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동분서주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9일 현재 일시판매금지조치가 내린 식품류는 총 380여 종으로 과자류를 비롯해 분유, 초코렛, 커피프림, 건오징어채, 냉동식품 등으로 확인됐지만 중국산 식품 전체에 대한 불신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중국산 식품을 먹지 않기 위해 외식을 피하고 재래시장에서 직접 장을 본 후 가정에서 요리를 한다해도 완벽한 '차이나프리(China Free)'를 실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부가 지난 2005년 이후 중국산 김치에서 납과 기생충 알이 나온데 이어 중국산 장어·장어가공식품과 민물고기에서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되면서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 확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천명했지만 생쥐깡 사태에 이어 멜라민 파동까지 발생하면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다.

◆ 식탁 점령한 중국산 식품

최근 일반 식당을 중심으로 무섭게 파고드는 중국산 쌀을 필두로 콩, 마늘쫑, 마늘, 당근, 굴비, 장어, 꽃게 등 농수산물과 소금, 젓갈류, 반찬류 등 가공 식품류 대부분이 무차별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심지어 등산길 주변에서 판매되고 있는 산나물 조차 중국산이 탈바꿈한 것이고 국산 산나물로 만들어진 산채비빔밥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

지역 대형 유통업체 대표 권모 씨는 "일반 식당 등에서 사용하는 야채류를 제외한 식자재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이를 사용하지 않고는 사실상 수지 타산을 맞추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식당 대표 방모 씨도 "중국산 김치를 내놓아도 고객들이 확인하지 않는 상황인데 굳이 비싼 국산김치를 내놓는 식당이 몇 곳이나 되겠느냐"며 "김치 외에 마늘쫑, 마늘, 브로클리, 양상추, 당근는 물론 가끔 표고버섯 등 버섯류도 중국산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주부 김모 씨는 "재래시장에서 주로 장을 보는데 가격이 마음에 든다 싶으면 어김없이 중국산"이라며 "중국산 식품이 없으면 가계 적자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중국산 농수산물 '쓰나미'

중국산 농수축산물 수입량을 보면 2006년 622만톤(32억3600만달러)에서 2007년 872만톤(41억7300만달러)로 1년새 물량은 40.2%, 금액으로는 29%가 각각 증가하면서 급증하고 있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한·중자유무역협정(FTA)이 본격 합의될 경우 별다른 제재조치 없이 저가의 중국산 농수산물들이 국내시장으로 밀려오면 국내 농업시장에 큰 타격을 주면서 우리 식탁을 완전히 점령할 우려가 제기되는 실정이다.

회사원 박모 씨는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저질 중국산 식품들이 우리네 식탁에 범람하고 있는데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며 "더이상 늦기 전에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를 질타했다.

?김경환 기자 kmusic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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