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都 부여 뱃길·자연생태환경 복원등 여론

1400여 년 전 해상강국이던 백제의 위상을 되살리고 고도 관광도시 부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백마강(금강의 부여지역 명칭) 옛 뱃길을 복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역에서 강하게 일고 있다.

과거 백제는 금강 뱃길을 통해 중국, 일본은 물론 동남아, 인도까지 교류하며 당시의 선진문물을 받아 들여 이를 발전시켰고 역시 뱃길을 통해 불교, 유교 등 종교와 사상, 미술, 음악, 무용 등의 예술과 건축, 조선술 등 과학기술을 비롯한 당시의 첨단 문물을 일본에 전달했다.

하지만 육상교통이 발달하면서 뱃길은 자연스럽게 쇠퇴했고, 설상가상 하류와 상류에 금강하구둑과 대청댐이 각각 축조되면서 금강이 호수화(湖水化)돼 뱃길 복원은 사실상 불가능한 처지가 됐다.

특히 금강하구둑이 준공된 이후 해수의 유입과 민물의 흐름이 차단되며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어 지역 내에서는 일부 과격한 주민들을 중심으로 하구둑 관문을 파괴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하구둑 준공 이후 유수의 흐름이 차단되며 장마철에 쓰레기가 쌓이는가 하면 우여, 제첩, 참게 등 민물 어패류가 자취를 감추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도 덩달아 커져가고 있다.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부여에는 현재 작은 유람선 10여 척이 백마강에 운행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운행길이도 3㎞가 채 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세계적 수상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뱃길과 더불어 망가진 자연생태환경을 복원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을 만들어 가고 있다. 주민들이 제시하는 방안은 금강하구둑 일부를 수문식으로 개량해 뱃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금강 뱃길복원사업은 현 정부의 대운하사업과는 별도의 관점에서 해석되고 연구돼야 한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간척사업 토목전문가 최 모 씨는 "금강하구둑 일부를 수문식으로 교체해 뱃길을 여는 문제는 기술적으로 가능한 일이지만 일체 구조물이란 특성상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최선책"이라며 "만약 하구둑을 변형한다면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막대한 공사비가 동반돼 경제성은 크게 떨어질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주민 최 모(39·부여읍) 씨는 "1400년 전 중국, 일본은 물론 멀리 인도까지 바깥나라가 들고 나던 구드래 항구에 뱃길을 복원해 크루즈가 운행되는 국제항을 만드는 것은 지역주민들의 가장 큰 바람 중 하나"라며 "백마강에 관광선 이외에 화물선도 운항이 가능하도록 하고 늘 놀잇배와 요트가 떠다니는 모습을 지역 주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최장준 기자 thispro@cctoday.co.kr

?부여=양근용 기자 yong2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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