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 불안, 식습관 바뀐다
상태바
먹을거리 불안, 식습관 바뀐다
  • 김경환 기자
  • 승인 2008년 09월 28일 19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8년 09월 29일 월요일
  • 3면
  • 지면보기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들 간식 직접 만들어주고 제품 원산지도 꼼꼼히 확인
중국에서 가공된 유제품을 원료로 한 국산과자에서 멜라민이 잇따라 검출되는 데다 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수입되는 유제품 함유 식품과 중국산 콩단백질까지 멜라민 검사를 확대키로 하면서 '먹거리 공포'에 휩싸인 주부들을 중심으로 식습관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과자를 직접 만들어 먹이거나 국내산 야채와 유제품 등을 원산지 확인을 통해 구입, 직접 음식을 해주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미취학아동을 둔 전업주부 박 모(34) 씨는 28일 "멜라민이 검출된 제품이 어떤 것인지 발표됐지만 멜라민 관련 제품군이 점점 확산되면서 다른 식품들에 대한 신뢰도 이미 사라진 상태"라며 "아이들에게 과자를 주지 않는 것은 물론 즉석요리 등은 해먹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 모(64·여) 씨도 "주말에 손자들이 놀러 왔을 때 예전처럼 간식을 사먹으라고 용돈을 주지 않고 떡이나 과일, 한과 등을 직접 만들어 내놓았다"며 "손자들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니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훤히 알아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주부 이 모(42·여) 씨는 "고교 2학년인 아들이 과자를 유난히 좋아해서 공부할 때도 과자를 끼고 사는데 요즘은 불안해서 과자 대신 유기농 밀가루로 집에서 직접 도넛이나 핫케이크 등 간식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아를 둔 주부들 사이에서는 분유를 먹이다가 이번 멜라민 사태를 계기로 모유 수유로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출산휴가 중인 이 모(28·여) 씨는 "멜라민 사태를 계기로 모유 수유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며 "내가 먹는 간식의 원산지를 꼼꼼이 확인하는 한편 되도록 외식을 줄이고 식사를 집에서 해먹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판기 커피프림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후 일회용 커피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면서 원두커피 등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멜라민은 성인보다 유아에게 위험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군것질을 함부로 못하게 해야 한다"며 "멜라민은 단백질 함량을 부풀리려고 눈속임으로 넣은 것이기 때문에 단백질이 강조되는 상품은 모조리 의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경환 기자 kmusic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