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지방 미분양 사태로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사업에 소극적으로 돌아선 가운데 행정도시 내 공동주택지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행정도시 내 첫 공동주택용지 설계공모 때 최고 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2번째 공동주택지 공급에서는 미분양 부지가 속출했다.

28일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지난 26일 설계 공모 접수를 마감한 행정도시 중심행정타운 배후 주거지인 1-1생활권과 1-3 생활권내 공동주택지 총 27필지(119만 5000㎡) 11구역 가운데 단 6필지 3구역에 5개 민간건설사 만이 응모했다.

이번 설계 공모는 1∼3개 필지를 1개 공모단위로 묶어 P1∼P11 등 총 11개 공모단위로 진행했다.

그러나 P8구역에 3개 사업자, P9구역에 1개 업체, P10구역에 1개 업체가 각각 응모했을 뿐 나머지 구역은 응모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공급된 행정도시 공동주택지의 경우 평균 4.8대 1이었던 것에 비하면 바닥 수준이다.

당시 총 26필지(109만 2323㎡) 12구역에 대한 공모에 41개 업체가 참여해 최고 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당선업체도 중견 주택건설업체 한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내 메이저 건설업체들이 대거 신청했다.

행정도시의 공동주택지 인기가 예년과 같지 못한 주된 이유는 행정도시라해도 분양 성공이 보장되지 않아 건설사들이 택지 매입에 소극적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공동주택지 공급에는 공정률 40% 이상 진행 후 아파트를 분양하는 업체에게 공공택지 공급 우선권을 주지 않기로 했음에도 분양신청을 한 건설사가 드물었다.

공정률 40%가 되려면 착공부터 12∼18개월은 업체가 자체자금을 들여 공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부담이다.

토공은 규정에 따라 재공모를 실시한 후 응모업체가 없을 경우 수의계약 형태로 공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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