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프리미엄 상실 판단 중소형 인기·품귀 현상
중대형 미분양 적체로 부동산 시장 악순환 우려도

대전, 충남지역 아파트 거래가 중소형에 집중돼 실속형 주택으로의 이주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 아파트 수요편중은 아파트 시장 전체의 수급불균형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 대전충청지사에 따르면 9월 넷째 주 충남지역 아파트 전세금 변동률(지난 14일 대비 26일) 가운데 119∼132㎡형은 1.09% 뛰어 수요 편중현상으로 인해 가격 급등세까지 보이고 있다.

또 69∼82㎡형도 매매가격이 0.17%, 전세금이 0.2%씩 각각 올랐으며, 102∼115㎡형 전세금도 0.20% 올랐다. 특히 119∼132㎡형은 1.09%나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대전지역 전세시장도 69∼82㎡형과 102∼115㎡형 전세금이 0.2%대로 오르는 등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유독 중소형 아파트 거래는 증가세를 보여 가격상승을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아파트 적체에도 불구, 기존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거래 편중현상이 심화돼 품귀현상마저 빚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전시 서구 월평동 부동산타운 관계자는 "유독 더 작은 평형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며 "전세금이 동일한 경우엔 관리비라도 아끼려고 오히려 소형을 선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 대전 둔산권 아파트 거래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반면 외곽지역 중소형은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 대전 중구 중촌동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중소형을 찾는 추세가 뚜렷하게 증가해 전체 거래량의 90% 정도에 이른다"며 "매물은 연초 이후로 다 들어간 상태여서 월세도 요즘은 귀하다"고 말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고유가 등으로 서민경제가 위축받는 상황에서 새 집으로 갈아타려는 실수요자들마저 집을 넓혀가기보다는 실속형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주택에서 소형주택, 중·대형으로 옮겨가는 정상적인 새 집 갈아타기에 역행하는 추세가 확산되자 부동산 시장의 악순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건설업체 분양팀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없지만 앞으로의 가격상승 등을 기대할 수 없자 가계소득을 고려해 평형을 고르는 것 같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분양시장을 포함한 부동산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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