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온유와 겸손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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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온유와 겸손의 승리
  • 충청투데이
  • 승인 2008년 09월 28일 18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8년 09월 29일 월요일
  •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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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배 송촌장로교회 담임목사
말과 행동에 조금만 겸손하고 온유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가끔 이런 후회를 한다.

겸손하고 온유하지 못해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안 좋은 이미지를 심은 듯싶어 속이 상할 때가 참 많이 있다.

조금만 더 인내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참지 못해 일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뿐만이 아리라 우리 민족의 민족성이 온유하지 못하고 기다려 주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함부로 상대방을 향해 말을 하는 것은 온유하지 못함이다. 요즘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온유하지 못한 내용들의 글이 너무 많이 실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지도자를 세웠으면 믿음을 가지고 인내하며 기다려 주어야 하는데 너무 조급하게 판단하고 무례하게 비판하는 모습들 참으로 안타깝다.

겸손이란 자기를 낮추는 것이요. 온유하다는 것은 부드럽다는 것이다. 온유와 겸손이 양육강식의 냉엄한 논리가 적용되는 오늘에 사회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인가 생각해 본다. 약자의 변명처럼 들릴 수 있다. 과연 그렇다고 볼 수 있는가? 동물의 세계를 보면 힘이 세고 강한 사자나 호랑이가 존재해야 하는데 그들의 개체는 멸종위기에 있지 않는가? 그러나 약하고 힘이 없는 토끼나 사슴 같은 동물들은 여전히 많이 존재하고 있지 않는가?

우리 모두의 입안에는 혀와 이가 공존하고 있다. 혀는 이따금씩 강한 이에 의해 피를 흘리며 아파하는 때가 있다. 분명 이는 강하다. 그러나 강한 이는 오래가지 못해 부러지거나 의치를 해야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항상 당하기만 하는 혀는 이보다 오래간다. 혀를 갈아 끼우는 경우를 본적 있는가? 강함과 부드러움의 적절한 표현이 될지 모르겠다. 강한 자가 당대에는 대단한 것 같지만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온유한 자 약한 것 같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살아있다는 것이다.

물은 온유하다. 어느 그릇에 담기든 거절하지 않는다. 세모진 그릇이든 네모진 그릇이든 자신을 내어준다. 물은 앞서려고 다투지 않는다. 순리에 따라 흘러, 흘러 갈 따름이다. 앞서려고 경쟁하지 않는다. 물은 가다가 막힘이 있으면 언제까지고 기다린다. 막힘 앞에 수단과 방법을 쓰지 않지만 물이 많아지면 넘어간다. 물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가지 않는다. 역행하지 않는다. 항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그리고 낮은 곳에 머무르기를 좋아한다. 물이 있는 곳에 각종 생명의 역사가 일어난다. 물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동물이든 식물이든 살아나고 번식한다.물이 자신을 낮추어 땅속에 스며들었기에 대지에 둥지를 튼 식물들은 싱그럽게 생명을 유지한다.물은 그야말로 온유하다. 그러하기에 지구의 3분의 2가 물로 덮여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번성하고 창대해 지기를 원하는가? 행복하고 평안한 삶을 살기를 원하시는가?

온유하면 된다. 온유하기 바란다.

예수님은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땅을 기업으로 얻는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은 온유한 자가 사람들의 마음을 얻게 되며, 자신의 마음에 평화가 임하며, 물질적 부유도 임하게 된다는 말일 것이다. 예수님은 당신을 소개할 때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니 너희 내 멍에를 메고 네게 배우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자기를 낮추는 겸손의 삶을 사셨고 부드러운 삶을 사셨다. 우리 모두 주님을 닮아 온유하고 겸손한자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