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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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위기를 기회로
  • 충청투데이
  • 승인 2008년 09월 24일 21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8년 09월 25일 목요일
  •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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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성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
"수비에서 위기를 잘 넘기면 다음 공격에 기회가 온다."

요즘 한창 절정인 야구경기에서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갑자기 야구 얘기를 꺼낸 것은 요즘 국내·외 경제 분위기가 마치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9회말 만루 위기를 맞은 우리 야구대표팀 경기를 보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미 금융위기는 지난주 세계 4위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 파산, 메릴린치 증권사 매각 등 대형 투자은행들의 줄도산 위기로 확대되어 미국을 1929년 대공황 이후 사상 최대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우리 또한 올 초부터 진행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예상치 못한 환율 급등으로 인한 KIKO 손실 그리고 최근 미국발 금융쇼크로 인한 경기 침체까지, 우리 중소기업에게도 주자 만루의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은 어떤 작전을 펼쳐야 할까?

90년대 초 '코끼리' 상표로 유명한 조지루시 밥솥에 OEM으로 납품하던 일본 도요이화학은 일본경제 장기불황과 함께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 경쟁심화로 인하여 급작스런 경영위기가 찾아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자체 개발·보유하고 있는 표면처리기술을 응용하여 지금은 노트북 소재 등 IT기기 제조회사로 거듭나 연매출 1조가 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평균수명 11.4년, 제조업의 경우 5년 이상 생존율 35%, 10년 이상 생존율이 13%이며 또한 생존기업 중 약 44%가 성장단계상 성장기 또는 쇠퇴기에 있는 우리 중소기업에게 도요이화학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렇다. '선택과 집중'이다.

시장이 불안할수록 외형 위주의 성장전략 대신 안정과 수익을 챙기는 내실화로 선회하고, 수익성이 낮은 분야는 과감히 정리하고 기술혁신으로 핵심사업을 선택하여 집중하는 것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기존사업에서 탈피해 새로운 사업전환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다 보면 여전히 많은 중소기업이 사업전환을 선뜻 시도할 여유조차 없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보면서 중소기업의 자발적인 경영개선 노력과 함께, 정부에서도 경영위기 기업의 원활한 사업전환이나 회생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참고로 중소기업청은 쇠퇴기나 구조조정기에 있는 중소기업이 고부가 업종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전환 정책자금'을 내년에는 올해보다 60% 증액된 2000억 원 규모로 확대할 것이다.

또 위기에 빠진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회생을 지원하기 위하여 '회생지원 컨설팅'을 금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기존의 회생특례자금과 연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영위기 자가진단 온라인시스템'을 구축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도 수시로 경영 상태에 대한 자가진단을 통해 경영위기 상황에 사전 대비는 물론 상시 경영개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성공한 기업인들은 하나같이 "경쟁력만 갖추면 불황이 지났을 때 훨씬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려워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기술개발 노력을 기울여 차별화된 장점을 가질 때 현재의 만루 위기는 우리야구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것처럼 우리 중소기업에게 재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