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업체 주거래은행 역할 시각 … 기관거래 주력할듯

<속보>=전북은행의 대전 진출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이 은행의 영업전략에 대해 지역 금융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보 24일자 9면>

지역 은행권은 전북은행 대전지점이 전북 건설업체인 제일건설이 분양할 예정인 학하지구 아파트 분양자금을 관리하는 한편 대전 소재 전북업체들의 주거래은행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역 은행권에서 전북은행 대전지점이 대전에 진출한 전북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거래를 터 거래자금이 700억 원대에 달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지난해 서구 둔산동에 문을 연? 원광대 치과병원 내에 전북은행 대전지점이 자리를 잡은 것도 이 병원과 금융거래를 튼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다 전북업체인 제일건설의 학하지구 아파트 분양에 즈음해 전북은행 대전지점을 개설하는 것도 이 은행의 영업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지역 은행권에서는 전북은행 대전지점이 소매금융보다는 기관거래에 주력해 여수신 규모 불리기에 치중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문제는 대전에서 돌고 도는 자금이 전북은행 대전지점을 통해 역외로 유출될 수 있는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전북은행 대전지점이 대전 곳곳에서 영업활동을 하면서도 지역 은행들의 사회환원활동과 정반대로 지역환원사업을 벌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은행 관계자는? "2000년 초 전라도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을 통해 수익을 낸 후 소재지로 철수한 사례가 있어 전북은행 대전지점도 이와 같은 일이 되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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