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과목축소 '시늉만'…연내 최종안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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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과목축소 '시늉만'…연내 최종안 결정
  • 진창현 기자
  • 승인 2008년 09월 24일 2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8년 09월 25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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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과목변경 3개안 발표 큰변동 없거나 한 과목 줄어들듯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응시과목수는 지금과 큰 변동이 없거나 1과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2년부터 수능 응시과목을 최대 3과목, 2013년엔 최대 4과목까지 줄여 학생들의 학습부담과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평가원에서 공청회를 열고 정책연구진이 마련한 2012학년도 수능 응시과목 변경안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안은 ㅤ▲탐구영역에서 최대 3과목을 선택하고 제2외국어·한문영역에서 1과목을 선택하는 제1안 ㅤ▲현행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고교 1학년 공통과목을 출제범위에 포함시키고 선택 2과목, 제2외국어·한문 1과목을 보는 제2안 ㅤ▲수능 응시과목수 변경을 교육과정이 개편되는 2014년 이후로 연기하는 제3안이다.

현재 수능과 비교할 때 평가원이 발표한 제1안은 응시과목수가 탐구영역에서 1과목 줄어든 최대 7과목이 된다. 제2안의 경우 탐구영역 선택과목이 현행 4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어드는 대신 문과의 경우 고교1학년 공통과정인 공통사회·윤리·국사 과목이, 이과의 경우 공통과학이 필수로 추가된다. 결국 현재 제시된 제1안과 제2안의 이과생은 수능응시과목이 1과목 줄어들고 제2안의 문과생은 1과목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대통령의 당초 공약과는 달리 응시과목수 축소가 대폭 후퇴한 것은 평가원이 조사한 결과 응시과목수 축소가 학습부담과 사교육비 절감에 별반 효과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응시과목수가 줄어들면 수험생들의 비응시 교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담당교사들이 반발하는 등의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제시된 각 안들은 평가원의 검토를 거쳐 내달까지 교육과학기술부에 시안이 제출되면 교과부는 자문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올해 안으로 최종안을 확정·발표하게 된다.

이 같은 평가원의 공청회 결과가 발표되자 대전·충남 교육계는 일단 찬성하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대전학부모협의회 대전지부의 차인성 회장은 "단순히 수능응시과목을 줄이는 것만으론 학습부담과 사교육비 부담을 줄일 수 없다"며 "좀 더 세밀하고 구체적인 교육정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도교육청 관계자도 "일선 학교에선 잦은 교육정책 변화가 교육과정을 흔든다고 토로한다"며 "2014년 교육과정이 개편될 때까지 현 수능제도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