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1~5월 소비량 작년보다 30% 늘어
서민·농민들 고유가·불황탓 연료 교체바람

살인적인 고유가와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경기 불황이 꺼져가던 '연탄불길'을 타오르게 하고 있다.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6개월 동안 대전지역의 연탄소비량은 5만 125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9346t에 비해 30.3%(1만1910t)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탄 소비량의 급증은 기름 값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됐다. 2003년 이전까지 하루 평균 6만∼7만 장에 머물던 대전지역 연탄 소비량은 2004년 9만 7600여 장으로 증가했으며, 이후 2005년 11만 3000여 장, 2006년 13만 2000여 장, 2007년 16만 3000여 장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해에는 하루 24만 5000여 장의 연탄이 소비될 것으로 대전시는 전망하고 있다. 반면, 대전지역 실내등유와 보일러등유는 2001년 이후 매년 10%가량씩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연탄소비량이 급증하는 것은 가파른 기름 값 상승에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도시 서민들과 농어촌 주민, 시설하우스 원예농가 등이 가계 부담이나 생산비 절감을 위해 연료용으로 기름대신 연탄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대전지역에서는 1718가구가 연탄 보일러를 사용했지만, 올해에는 770여 가구가 기름보일러를 연탄으로 교체해 2490여 가구가 연탄을 사용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또 유류 난방으로 인해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는 시설·화훼농가 62가구와 가게 1373곳도 올해 새롭게 기름 난방에서 연탄 난방으로 전환할 예정으로 집계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월 330원이던 연탄 값도 400원으로 21.2% 인상돼 서민들의 난방 걱정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 관계자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의 난방비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연탄구입 쿠폰과 유류비 부담 증가분의 50%가량을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연탄을 사전에 확보해 농업·화훼 난방용 연탄 수급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