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흰잎마름병 공주전역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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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흰잎마름병 공주전역 확산 우려
  • 이성열 기자
  • 승인 2008년 09월 24일 2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8년 09월 25일 목요일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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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센터 지난 8월 상서지역서 최초 발견 … 현재 계룡·장기면까지 퍼져
서천과 보령 등 충남 서해안 일부에서만 드물게 발생했던 '벼 흰잎마름병'이 내륙지역인 공주시에서도 발견돼 농민과 농정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공주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 8월 21일 우성면 상서지역에서 벼 흰잎마름병이 최초로 발견된 이후 630필지를 조사한 결과 3%에서 병 발생이 확인됐다.

벼 흰잎마름병의 발생지역은 대부분 상서리와 동곡리 등을 중심으로 우성면에 집중돼 있는 상태이나, 계룡면과 장기면 등에서도 드물게 발견되고 있어 공주 전역으로 사실상 확산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벼 흰잎마름병이 비록 영·호남지역에서는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아직 '열외지대'로만 인식됐던 충남 내륙의 중심에 위치한 공주에서 발생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충남 전체로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흰잎마름병은 세균이 농수로나 논 물속에서 증식, 벼 잎이 병원균에 감염되어 발생하게 되는데 쌀의 수량 및 미질을 저하시키며, 심할 경우 상품성이 없는 쭉정이로 변하게 해 고품질 쌀 생산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문제는 벼 흰잎마름병은 사전에 적절히 방제해도 방제효과가 60∼70%로 낮으며, 일단 발병한 뒤에는 치료효과가 10% 미만이고, 되레 방제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2차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기 일쑤여서 방제가 난감하다는데 있다.  

실제로 벼 흰잎마름병에 감염된 사실을 숙지하지 못하고 일반농약을 살포했던 동곡리의 한 논은 현재 전체 면적의 30% 벼 잎이 흰색으로 말라 들어가고 있으나, 그대로 방치해둔 인접한 논은 병변이 아주 드물게 보이고 있는 상태이다. 

더욱이 벼 흰잎마름병은 신속한 예방이 요구되는데도 공주를 포함한 충남도내 시·군 농업기술센터 상당수가 원인균을 예찰, 분석할 수 있는 장비(RT-PCR)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어 질병확산시 조기대처가 어렵다는 점도 숙제다. 

공주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벼 흰잎마름병이 충남 내륙에서는 과거 발견된 사례가 없어 농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후 농민교육 등을 통해 벼 흰잎마름병 관련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나, 조기대처할 수 있는 관련 장비와 인력 등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도 "영·호남 등 남부지역에 주로 머물렀던 벼 흰잎마름병이 온난화 현상 등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북상한 것으로는 추정된다"며 "충남 전역도 이젠 예외지역이 아님이 확인됨에 따라 예찰활동 등을 강화하고 있으나, 방제가 난감하다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공주=이성열 기자 lsyy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