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 맞춤 교정기로 수술없이 치료 가능

몸짱, 얼짱이란 신조어가 범람하듯 체형교정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많아지다 보니 '새가슴'에 대한 교정 여부 문의도 끊이지 않는다.

'새가슴'이란 앞가슴이 과도하게 돌출된 질환으로, '구흉' 또는 '돌출흉'으로도 불린다. 약 30% 정도는 가족력이 있고, 약 15% 정도에서는 허리가 꾸부정하게 휘는 척추측만증도 동반된다. 일반적으로 남자에서 더 많고 선천적으로 발생되지만 성장기를 거치면서 두드러진다. 대부분 어린아이에서 많이 발견이 되고 사춘기를 지나면서 모양 변화가 심해진다.

대부분의 새가슴 환자들은 특별한 증세를 호소하지는 않지만, 간혹 돌출된 앞가슴으로 인해 흉벽이 유연성을 잃게 됨에 따라 호흡곤란이나 부정맥 등이 증상이 나타나 교정 수술이 필요한 환자도 볼 수 있다. 그렇게 심한 경우는 많지 않지만 새가슴은 옷을 입어도 외관상 드러나기 마련이라 대부분 미용적인 불편함을 겪는 것은 물론, 그로 인해 자신감 결여, 대인관계 기피 등 다양한 정신과적인 문제도 겪는다.

얼마 전까지 새가슴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앞가슴을 절개한 후 튀어나온 늑연골을 광범위하게 절제하고 앞가슴 뼈인 흉골을 골절시켜서 일자로 펴는 '절골술'이 치료의 원칙이었다. 이 방법은 전신마취, 광범위한 피부절개로 인한 거대 상처 그리고 가슴뼈를 자르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과 합병증, 부작용 등이 만만찮았다. 그러나 2000년 필자가 새가슴 교정기를 개발하여 아시아 최초로 소개하면서 마취와 수술을 하지 않고도 새가슴 교정이 가능하게 되었다.

교정 방법은 교정기를 착용하여 환자 자체의 호흡운동과 근육운동을 조절하여 환자 자체의 힘으로 돌출된 앞가슴을 주변의 정상 가슴위치로 복원시켜 주는 방법이 있다. 또한 마취, 수술, 입원 등이 필요 없이 외래에서 검사 후 체형에 맞춘 교정기를 착용하는 것만으로 앞가슴 돌출이 복원된다. 착용 후 통증도 없으며,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 수개월 만에 교정이 된다. 치료효과는 성인의 경우보다는 어린이나 청소년이 우수하다.

간혹 새가슴 환자 가운데 반대 증상인 오목가슴(누두흉, 가슴이 오목하게 들어간 것)까지 동반된 환자도 있다. 이 경우엔 교정수술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앞가슴을 절개하는 큰 수술은 필요 없다. 양측 옆구리에 조그만 구멍을 내고 흉벽에 금속막대를 집어넣어 튀어나온 가슴은 눌러주고, 들어간 가슴은 들어 올려주는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늑연골이나 흉골의 절제를 하지 않고, 또 앞가슴에는 상처를 남기지 않기 때문에 통증도 적고 흉터도 없다. 이 수술방법은 5∼6개월 동안의 새가슴 교정 치료기간을 줄이고자 할 때, 그리고 교정기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에서 적용할 수 있다.

가슴기형은 이제 큰 부담 없이 교정이 가능하다. 교정기 치료와 앞가슴 흉터 없는 수술치료 등 진보된 여러 치료방법들 가운데 자기 몸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면 된다.

<도움말=이석열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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