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망막병증

당뇨병은 현대인의 수명이 늘고 생활습관이 서구화 되면서 꾸준히 증가하는 질환으로, 다양한 합병증으로 전신의 곳곳에 문제를 일으키고, 생명도 위협하기 때문에 늘 경각심을 가지고 평소 잘 관리하며 정기적인 진료가 중요하다.

당뇨의 특징적인 증상은 피로감, 갈증, 다음(물을 많이 마심), 다뇨(소변을 많이 봄), 소양감 및 이유 없는 체중감소 등이지만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 건강검진 등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그 첫 증상이 합병증의 하나인 경우도 있다.

당뇨병은 고혈당과 같은 만성적인 대사장애에 의한 지속적인 혈관 손상을 일으켜 각종 만성 합병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러한 만성 합병증에는 미세혈관 손상에 의한 신경병증, 신장병증 등이 있을 수 있고, 눈에는 당뇨망막병증, 백내장, 녹내장, 외안근마비, 시신경염, 갑작스런 굴절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면서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중증 망막질환이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년 새에 망막질환이 두 배 정도 늘었다고 한다. 전체 망막질환자 중 당뇨망막병증이 차지하는 비중도 두 배 이상 늘었다. 당뇨망막병증은 25세 이후에 겪게 되는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인데다가 최근 꾸준히 늘고 있어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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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증 망막질환은 발병 후 치료시기가 늦어지게 되면 치료기간이 길고 힘들어지며 수술을 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시력으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당뇨병이 많이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당뇨 환자들은 정기적인 안과점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에게 발생한 제1형 당뇨병의 경우, 거의 모든 환자가 20년 이내에 망막병증을 보이며, 제2형 당뇨병의 경우 60%에서 망막병증이 나타나고 10%는 증식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여 시력상실 위험에 몰린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을 얼마나 오래 앓았는지(유병기간)에 따라 발생빈도에 차이가 있는데, 한 조사에 따르면 당뇨를 앓은 지 5년 이하에서는 18.6%에서, 15년 이상 앓은 경우에는 74.1%에서 발생했다.

망막질환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직 망막질환의 위험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 당뇨병 발병 15년 이상인 환자의 거의 대부분이 당뇨망막병증 위험에 노출되는데, 현재 국내 당뇨병 환자들의 망막 검진비율이 OECD국가 중 영국은 83%, 미국이 67%인데 반해 우리는 최저 수준인 38%에 불과하다.

중증 망막질환으로 발전하면 실명까지 갈 수 있다. 중증 망막질환은 발병 후 치료시기가 늦어지게 되면 치료기간이 길고 힘들어지며 수술을 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시력으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당뇨병이 많이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당뇨환자들은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혈관장애로 인한 망막의 병변이 망막 내에 국한되어 있는 '비증식 당뇨망막병증'과 망막에서부터 유리체강으로 신생혈관조직이 자라 들어가는 '증식 당뇨망막병증'으로 구분된다.

비증식 당뇨망막병증이 진행하여 신생혈관 조직이 발생한 것을 증식 당뇨망막병증이라 하는데 이때 발생한 신생혈관은 혈관 벽이 얇고 혈관을 싸고 있는 세포들 사이에 구멍이 있어 혈액성분이 혈관주위로 새거나, 쉽게 파열되어 유리체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유리체 출혈이 발생하면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이 시야를 막아 시력이 급격히 저하된다.

주로 소아에게서 나타나는 제1형 당뇨병을 처음으로 진단받은 경우 보통 첫 5년간은 당뇨망막병증이 없으므로 초기 안과검사는 당뇨병 진단 5년 내에 시행하면 된다. 그러나 당뇨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의 경우 정확한 발병시기와 유병기간을 알 수 없으며,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았을 때에 이미 망막병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처음 당뇨병 진단 시에 반드시 안과검사를 받아야 한다.

모든 당뇨병 환자는 당뇨망막병증의 임상소견이 없어도 적어도 1년에 한 번 안과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춘기와 임신기에는 당뇨망막병증의 발생과 진행이 촉진되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임신 시에는 임신 전 혹은 첫 3개월 초기에 안과검사를 받도록 하고, 매 3개월마다, 또 출산 후 3개월 이내에 추적 관찰한다.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의 발생과 혈당조절과의 상관관계는 아직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다. 당뇨망막병증의 빈도 혹은 심한 정도는 혈당치보다는 당뇨를 얼마나 오래 앓았는가와 연관이 있다. 혈당을 엄격하게 조절할 경우 당뇨망막병증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고, 또 그 정도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일단 망막병증이 발생한 후에는 혈당조절이 거의 효과가 없다는 결과도 있다.당뇨망막병증에 의한 시력손상은 증식 당뇨망막병증에서의 유리체 출혈, 황반의 견인망막박리와 함께 황반병증 때문인데, 이에 대한 수술치료와 레이저 치료 모두 효용성이 있다. 특히 범 망막광응고(주변부 망막에 대한 레이저 치료)나 황반부종에 대한 레이저 치료는 적절한 단계에 시행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시력상실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망막검사를 통하여 수술치료를 할 단계에 이르렀는지, 또는 레이저 치료를 할 적절한 단계가 되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아직 그 단계까지 병이 진행하지 않은 환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하여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수술치료는 빛이 들어가는 길을 막고 있는 유리체 출혈이나 혼탁한 유리체를 제거하고, 증식 견인막을 벗겨내어 망막박리를 막고 안내 레이저광 응고술을 시행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망막의 상태에 따라 눈 속에 가스나 기름을 넣는 경우 수술 후 2주 정도 엎드려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치료 외에도 여러 가지 생활관리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혈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고혈압은 당뇨망막병증을 심하게 할 수 있고, 또한 당뇨환자에서 많이 나타나는 뇌졸중 및 심근경색의 위험성을 높이므로 잘 조절해야 한다. 그 밖에도 흡연도 당뇨망막병증에 영향을 미치므로 금연하는 것이 좋다.

[망막질환 예방법]

-오랜 컴퓨터 사용이나 근거리 TV시청은 피한다.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피한다.

-잠잘 때나 쉴 때도 안대를 착용, 눈에 충분한 휴식을 준다.

-고혈압의 약물요법을 병행한다.

-금연은 필수.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등을 많이 먹는다.?


제공=백순철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안과 망막클리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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