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작고문인 문학제 보은·옥천서 잇단 개최

충북지역 작고문인 문학제가 잇따라 열린다.

제6회 유승규 문학제가 오는 27일 옥천 관성회관, 제13회 오장환 문학제가 10월 2일부터 3일까지 보은 회인면 중앙리 생가에서 각각 마련된다.

유승규 문학제는 우리 지역의 대표적 농민소설가인 고 유승규 선생의 삶과 문학을 기리는 행사다. 한국농민문학회와 문인협회옥천지부가 중심이 되어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충북출신 작가들과 후배 문인들이 주축이 되어 추진된다.

행사는 27일 유승규 문학비 참배 헌화를 시작으로 오후 1시 옥천관성회관 강당에서 유승규 선생 15주기 추모제를 거행한다.

이날 유승규 문학상 시상식에서는 문학평론가 신동한 씨가 평론집 '문단 천일야화', 소설가 이만재 씨가 장편소설 '호모 사피엔스의 축제'로 상을 받는다. 이어 문학강연과 작품 낭송이 열리며 영동 농민문학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는 유승규 선생 유품을 돌아보는 행사를 갖는다.

문인협회옥천지부 관계자들은 "고 유승규 선생은 시대를 진솔하게 살아오며 농자(農子)의 전형을 찾고자 했던 문단의 대표적인 흙의 작가"라며 "해마다 이 같은 문학제가 이어져 전국의 흙과 문학을 사랑하는 후배문인들의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옥천군 북면 추소리에서 출생한 고 유승규 선생은 1956년 자유문학지에 이무영 선생 추천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당시 이무영 선생과 더불어 박영준과 문학에 대한 애정을 공유, 주로 농민의 한과 농촌사회의 구조적 모순, 일제 강점기 농민의 실상을 작품에 담아 전환기 농민문학의 꽃을 피웠다.

이처럼 유승규 선생의 문학적 평가는 농촌에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곤궁한 농촌현실을 소재로 농민문학을 개척, 한국문학사를 빛낸 점이 문단사에 기록되고 있다.

초기 작품 '빈농'은 수모와 굴욕의 농촌현실을 처절한 장인정신으로 담아냈으며, '두더지'는 농촌현실을 기조로 실의와 번민을 형상화 했다. 이후 '아주까리', '느티나무'를 비롯해 장편소설 '익어가는 포도송이', '춤추는 산하', '흙은 살아 있다', '굴욕일지' '애향곡' '푸른벌' 등 200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평생 흙의 작가로 남기를 바랐던 유승규 선생은 쥘흙과 뉠땅을 만나는 진실된 작업으로 향리에서 필생의 장편소설 '떠꺼머리'를 탈고한 후 1993년 9월 작고했다.

오장환 문학제는 시인이 태어난 회인면 중앙리 생가에 마련된 문학관과 보은문화예술회관 등에서 펼쳐진다.

이번 문학제에서는 시의 근대성 연구 학술세미나를 비롯해 오장환 문학상 시상식, 백일장, 시 낭송 대회가 열리며 시그림 그리기, 축하공연, 시 노래 콘서트, 연구논문 등의 전시행사가 열린다.

오장환 시인은 1933년 '조선문학'에 '목욕간'을 발표한 뒤 '시인부락'과 '자오선' 동인으로 활동했다. 1946년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해 문학대중화운동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다가 월북했다. 주요 시집으로 '성백'(1937년), '헌사'(1939년) 등이 있다.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오장환 문학상 수상자는 시인 최금진(39·광주시 북구 문흥동) 씨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새들의 역사'라는 작품으로 시상식은 오는 10월 3일에 있을 예정이다.

이현숙 기자 lee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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