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광천 대평리 주민들 군에 건의
군 "타당성 조사 거쳐 제2산단 검토"

최근 전국 곳곳에서 각종 공장입주 및 산업단지 조성시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홍성지역 한 농촌마을 주민들이 산업단치 유치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에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면 주민들은 환경파괴나 마을의 황폐화 등을 이유로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나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보통이다.

홍성군의 경우에도 홍성군 갈산면 동성리와 부기리 일대 135만 4000㎡에 대해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지난해 11월 개발행위제한지역으로 공고한 데 이어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당지역과 인근지역 일부 주민들이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수차례에 걸쳐 집회를 여는 등 강력한 반대하고 있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전형적인 농촌마을인 홍성군 광천읍 대평리 주민들이 자신들의 마을에 165만 ㎡(50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줄 것을 요구하며 산업단지 유치 건의서를 최근 군에 제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평리 주민들은 전체주민 80여 명의 연명으로 제출된 건의서에서 "광천은 서해안의 거점상권이었으나 뱃길이 막히고 육로가 발달하면서 인구유출과 고령화 등으로 도시가 쇠락해가고 있으며 마을주민 120여 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50여 명이 달하는 등 앞으로 10여 년 뒤면 농사일에 종사할 사람이 없다"며 산업단지 유치를 강력히 희망했다.

주민들은 또 대평리 지역은 대부분 낮은 야산으로 개발이 용이해 대규모 산업단지가 입지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인구 유입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취업기회 확대로 젊은이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되고 주변지역도 자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은 주민들의 산업단지 유치건의서가 접수됨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타당성 조사와 입지여건 분석 등을 거쳐 제2일반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천지역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될 경우 현재 추진 중인 한우 먹을거리 타운조성사업 및 오서산 산림특사사업 등과 연계돼 광천지역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홍성군 관계자는 "대평리 주민들의 산업단지 유치 건의는 날로 쇠락해 가고 있는 광천지역에 대한 절박함과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들의 이같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신속하게 산업단지가 유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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