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수매가 인상 요구 … 저가 매입 논란 우려

올해 쌀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충북농협 RPC들이 벼 수매량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쌀 생산 농가들이 생산비 상승 등을 이유로 수매가를 높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자칫 쌀 대량 수매에 따른 저가 매입 논란도 우려된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쌀 관측정보에 따르면 올해는 일조량이 많고 집중호우나 태풍 등의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조생종 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5~7% 늘어난 45만 9000t∼46만 8000t 규모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충북농협은 지난해 벼 매입량 245만 포대(40kg)보다 20% 증가한 300만 포대를 수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도내 농협RPC들이 벼 매입량을 대폭 늘리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 우려는 덜수 있게 됐지만 자칫 매입가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농가 신 모(62) 씨는 "농협이 올해 벼 매입물량을 대폭 늘린다고 하지만 결국 대량 매입에 따른 저가 수매현상은 불가피 할 것"이라며 "농협이 정말 농민들을 생각한다면 실질적인 쌀값안정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농협 관계자는 "농협중앙회가 올해 벼 매입규모를 대폭 늘릴 예정인 가운데 벼 매입 자금 규모도 지난해 1조 1000억 원보다 확대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며 "벼 작황 호조에 따른 쌀 공급 과잉 현상이 해소돼 농가들의 쌀 판매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농협이 벼 수매량을 늘린다고 해서 쌀 수매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쌀 수매가는 각 조합별로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기 때문에 예년 수준과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재광 기자 kip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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