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단일 부두로 25만t급 접안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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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단일 부두로 25만t급 접안시대 연다
  • 손진동 기자
  • 승인 2008년 09월 23일 19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8년 09월 24일 수요일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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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의 현장을 가다](34)현대제철 전용부두 공사
현대제철이 일관 제철사업을 위해 당진군 송산면에 단일 부두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20만 t급을 포함해 모두 7선석의 부두를 건설, 성구미 바다 지형을 바꿔놓고 있다. 총 2300억 원이 투자되는 이 부두공사는 오는 12월까지 10만 t과 20만 t급, 내년 6월까지 추가 3선석 완공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철강제품과 제품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를 싣거나 하역하기 위한 시설로 7선석 부두의 총 연장은 1580m, 부지 40만 6600㎡ 등 항만이 조성된다.  <편집자>

   
▲ 현대제철 전용부두 공사현장
◆국내 최대 단일부두 건설현장

그동안 현대제철은 5만 t급과 3만 t급 부두를 2006년 10월과 2007년 3월에 각각 완공해 B열연공장에서 사용하는 슬래브 수입과 열연강판 수출부두로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는 10만 t급과 20만 t급 부두 공사가 12월 완공목표로 진행 중이다.

특히 철광석 등 제철원료를 하역하게 될 20만 t급 부두는 최대 25만 t의 대형 선박 접안이 가능하며,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안 특성상 선박이 접안하는 안벽(岸壁)의 최대 높이가 아파트 15층 규모인 33m에 이르러 단일부두로는 국내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서해안 지역의 조수 간만 차이가 평균 9.5m 수준에 이르면서 동해안과 남해안의 다른 부두들보다 7∼8m 깊게 부두가 조성되는데 이 부두가 완공되면 서해안 최초로 25만 t급 대형 선박의 접안시대가 열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서해안은 조수 간만의 차이가 심해 10만 t급 이상의 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없다'는 통념을 깨는 것으로 무엇보다 당진 앞바다는 해로를 따라 빠른 물살이 흐르면서 퇴적물이 쌓이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준설작업 없이도 대형 선박의 운항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7개 선석 부두의 안벽 축조에 사용되는 케이슨(Caisson)은 총 86개가 제작되며, 케이슨 1개의 최대 무게가 1만 500t에 달해 30평형 아파트 80채, 자동차 쏘나타 9500대 무게와 맞먹는다. 부두건설에 사용되는 총 케이슨의 무게는 34만 2000t으로 30평형 아파트 2610채, 쏘나타 31만 1000대 규모에 이른다. 당진은 '당나라(唐)를 오가던 큰 나루(津)'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삼국시대부터 중국과의 교역이 가장 활발했던 곳으로 서해안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물류의 요충지로 부상했으며, 향후 현대제철 부두가 완공되면 새로운 해상운송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게 된다.

◆임해형(臨海型) 제철소의 새 표준모델 제시

또 현대제철은 대규모 부두건설과 동시에 최적의 조업시스템을 갖춘 임해형(臨海型) 제철소를 건설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무엇보다 부두건설 초기부터 연속식 하역기 설치를 구상해 이를 적용함으로써 기존 임해형 제철소가 지니지 못했던 새로운 표준모델을 제시하게 된다. 기존 제철소의 경우는 연속식 하역기가 아닌 그랩(Grap)이나 버킷(Bucket)을 이용한 하역작업을 해왔다.

연속식 하역기는 선박으로 운송해 온 제철원료를 하역기 내부의 구조물을 통해 벨트 컨베이어로 이송하기 때문에 분진 발생이 없는 친환경 설비로 바람이 심한 임해형 제철소에서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 가루가 바람에 날리는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게 된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기존 제철소들도 연속식 하역기를 도입하고 있다.

일관 제철사업이 해외로부터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전량 수입하고, 생산된 제품을 원활하게 국내·외로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물류경쟁력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따라서 현대제철이 이처럼 당진 바닷가에 대규모의 부두를 건설하는 것은 결국 원료와 제품 수출·입의 원활한 물류시스템을 갖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현대제철은 올해 말 완공 예정인 10만 t과 20만 t 부두를 이용해 제철소 운영에 필요한 철광석과 원료탄을 대량 하역하며, 이를 연속식 하역기와 벨트 컨베이어를 통해 후공정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이 연산 400만 t 규모의 고로 2기를 건설해 2011년부터 800만 t의 철강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이 부두는 연간 2300만 t 규모의 원료를 하역, 1일 원료 입고량만 6만 3000 t 수준에 이르게 된다. 또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건설 초기단계부터 독일 티센크룹으로부터 제철소 레이아웃에 대한 자문을 받아 가장 효율적인 조업시스템을 실현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경인지역과 인근 산업단지의 철강수요 시장이 근거리에 위치해 있어 물류비 절감과 납기에 대한 이점을 갖고 있으며, 중국과 동남아지역 등 수출시장 진출이 용이한 지리적 입지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대 규모 첨단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공법 적용

현대제철 당진공장 부두공사는 평균 9.5m 수준의 서해안 조수 간만 차와 빠른 유속을 극복하고, 부두를 건설해야 하는 난공사로 상당한 기술력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그동안 부두공사 현장에 국내 최고의 항만 전문가와 설계사들을 참여시켰다.

현대제철과 당진공장 부두공사 시공업체인 엠코가 서해안의 까다로운 항만건설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항만건설 기법은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공법이다.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공법]

   
일반적으로 육상 제작장에서 케이슨을 제작하는 것과 달리 플로팅 도크공법은 해상의 플로팅 도크 위에서 케이슨을 제작한 후 바다 속에 진수시키는 공법으로 플로팅 도크 선상에서 케이슨 제작과 진수를 일괄 시공할 수 있다. 이 공법의 장점은 대형 케이슨 제작이 가능하고 작업 안정성이 증대되는 한편 공기단축과 공사비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케이슨 제작과 거치에 플로팅 도크 공법을 적용해 플로팅 도크 상에서 최대 5000t급 케이슨 2개를 동시에 제작한 후 수직으로 잠수시켜 부두 안벽으로 사용하는 고도의 선진기술은 현대제철 당진공장 부두공사에 최초로 시도되는 고도의 선진기술이다.

플로팅 도크 공법은 플로팅 도크 상에서 케이슨의 제작, 진수가 가능하므로 해상 기중기의 양중 능력에 제한을 받는 육상 케이슨 제작과 달리 대형 케이슨 제작이 가능하며, 이 제작으로 구조적 안정성 증대와 부등 침하에 대한 저항력을 증대할 수 있다. 또 케이슨의 제작, 진수, 거치가 플로팅 도크 내에서 일괄 시행되므로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해상의 플로팅 도크 상에서 케이슨을 제작함으로 육상 케이슨 제작장 조성과 해상 크레인 등의 인양 장비가 필요 없어 그 만큼 공사비를 절감하게 된다.

당진=손진동 기자 dong5797@cctoday.co.kr

[인터뷰]윤무희 엠코항만 현장소장

"국내 고급기술인력 총동원 성공 확신"

현대자동차그룹 건설사인 엠코가 현대 일관제철소에 짓고 있는 전용부두는 최대 25만 t급 선박 4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부두공사다.

   
▲ 윤무희 엠코항만 현장소장
항만공사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윤무희 소장은 "3만 t과 5만 t은 완공한 상태이고 10만 t도 실질적인 공사가 마무리됐으며, 20만 t 선석은 현재 93%의 공정률을 보이며 12월 완공이 무난할 것"이라며 "부두공사가 자연과의 한판 싸움인데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하고, 9m나 되는 조수 간만의 차와 조류의 유속이 빨라 고도의 선진 항만 기술력 없이는 불가능한 공사"라고 밝혔다.

또 "선진 기술력이 접목된 신공법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국내에서 세계 부두건설의 새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국내 고급 기술인력을 총동원해 기술력을 쏟아 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소장은 "당진 부두공사를 경험삼아 앞으로 관급 및 민간공사 수주 등 외부 진출의 기회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진 부두공사 현장에는 윤 소장 이외에도 대형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어온 전형적인 토목맨들이 많이 참여해 성공을 장담하고 있다. 

당진=손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