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에 고액권 발행 디자인·보안기술 완벽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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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에 고액권 발행 디자인·보안기술 완벽 구현"
  • 이재형 기자
  • 승인 2008년 09월 23일 19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8년 09월 24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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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초대석]전용학 한국조폐공사 사장
지난달 초 취임한 전용학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최근 충청지역을 달구고 있는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별반 도움이 안된다는 견해를 피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전 사장은 수도권 과밀이 초래하는 비경제성을 인정하면서도 충청권이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 총론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개별적·구체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취임 50일을 맞는 전 사장을 만나 조폐공사 수장으로서의 포부와 공사의 지역 사회역할론에 대해 들어본다.

대담 = 박신용 경제부장

-한국조폐공사 사장 취임 후 소감과 포부는.

   
▲ 전용학 사장은
- 1952년 충남 아산 출생
- 1972년 천안고등학교 졸업
- 1977년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
- 1981∼1989 MBC 보도국 기자
- 1991∼2000 SBS 보도본부 정치부장, 부국장
- 2000∼2004 제16대 국회의원(교육·행정자치위원)
- 2000∼2001 새천년민주당 홍보위원장, 대변인
- 2002∼2004 한나라당 천안(갑)위원장 총재특보
- 2006∼2008 제17대 대통령선거 충남대책본부장,
  한나라당 제18대 총선후보(천안갑)
- 2008. 08 한국조폐공사 사장
"업무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담은 큰 제품을 모두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 여러 현장을 둘러보며 국가사업을 빈틈없이 수행하는 임직원들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조폐공사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이 내 인생에서 큰 영광이고 보람이 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공사의 조직문화가 보안제품을 생산하는 업무 특성 탓인지 보수적인 분위기가 다소 강한 것 같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부응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앞으로는 자율을 강조하고 미래지향적인 변화로 지역사회와의 연계성 강화, 신상품 비중 확대, 해외시장 개척과 같이 좀 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겠다."

-취임사를 통해 고통 분담을 시사했는데 구조조정 등도 고려한 것인지.

"조폐공사는 지난 외환위기 때 구성원의 약 40%가 퇴직하는 아픔을 겪으면서 피나는 노력을 통해 놀라운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현재 대다수의 국민들이 경기침체 및 고 물가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도 끊임없는 내부혁신을 통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구조조정보다는 역량을 해외진출로 집중해 매출액을 증대시키는 한편 인력 재배치나 운용의 묘를 통해 인건비 비중을 현재 35% 수준에서 3년 내에 25%까지 낮추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는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기업 선진화 정책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국제 경쟁력 확보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내년 고액권 발행 이후 사업구조 변화에 따른 인력 재배치와 인건비 비중을 낮추는 문제 등을 폭넓게 추진하는 경영혁신 노력이 뒤따를 것이다."

-우선 현안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현재 조폐공사는 2대 국책사업인 고액권 발행과 전자여권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 발행 예정인 고액권사업의 완수가 현재 공사의 사명이다. 지난해 말 발행 의결이 된 고액권사업은 1년 남짓한 준비기간 동안 제조와 공급을 완료해야만 하는데, 디자인에서부터 위조방지 장치까지 빠짐없는 절차를 통해 OECD 국가 위상에 걸맞은 고품위 제품이 탄생되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 발행한 전자여권사업은 특히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VWP)과 연계되어 추진되는 것으로 국민 편익 증진에 기여하는 중요 사업이다. 이 밖에도 고액권 발행 이후 여권, 주민등록증, 공무원증, 운전면허증 등 국가신분증(ID)의 전자화사업을 차세대 성장주도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중점 전략사업과 새로운 혁신사업 구상은.

"앞서 말한 전자여권 등 ID사업을 공사의 미래 사업이자 수종(樹種) 사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국가 신분증(ID)은 현재 공사가 전담해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위조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향후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등도 전자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D사업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고액권 발행 이후 국내 보안 인쇄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공사의 지속가능한 성장발전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축적된 공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동남아시아 중심의 수출시장을 보다 확대하고, ID시스템과 ID제품 등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해 재임기간 중 진일보한 성장을 도모할 것이다.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제경쟁력 확보가 필수이고 이를 위해 R&D 확충과 품질 경쟁력 제고로 보안기술력과 품질경쟁력이 담보하고 있다. 전문인력 확보와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R&D투자 확충과 선진국 수준의 원천 보안기술 개발, 완벽한 품질확보를 통해 세계 최고의 보안제품 산업을 선도하는 '지식창조형 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다."

-조폐공사의 기술력이 세계적이라는데 어느 수준까지 이르렀나.

"세계 선진 조폐기관들은 대부분 은행권 제조설비를 보유하여 제품 생산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용지와 잉크는 민간기업에서 구입해 인쇄만 하는 시스템이다. 반면 한국조폐공사는 자체 기술연구원을 운영함으로써 외국 조폐기관과 달리 주요 보안요소를 자체 개발, 적용하고 있어 선진 조폐기관들과의 비교 기술수준은 우위에 있다고 판단된다. 이를 바탕으로 2006년부터 발행된 새 은행권은 현재 최고 수준의 화폐로 여겨지는 유로화나 달러화와 비교되는 화폐로 평가받고 있으며, 주화 기술도 지난 5월 개최된 세계주화책임자 회의에서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인 은화'로 우리나라 기념주화가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당시 회의에서는 국내 기술로 구축한 주화 자동화생산시스템이 주목받았다. 아울러 차세대 사업인 e-ID(전자신분증) 부문에 있어서도 전자여권의 핵심기술인 전자여권 운용시스템(COS)을 공사 자체기술로 개발, 까다로운 국제 규격과 보안성 평가를 만족시키는 등 각 부문의 기술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대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104% 증가한 259억 원을 달성했고, 수출품목도 외국 은행권 용지를 비롯해 주화, 특수 안료 및 잉크, 카드 등 다양화된 성과를 거뒀다."

-조폐공사의 한국의 인물시리즈 메달의 판매가 생산량에 못 미치는데 대안은.

"한국의 인물시리즈 메달은 공사가 한국사의 주요 인물에 대한 생애와 업적을 기려 국민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메달 수집'이라는 새로운 장을 마련한 공사 최초의 시리즈 메달이다. 당초 메달의 소장가치를 높이기 위해 매회 인물별 최대 발행량을 제한했으나, 최근 경제 상황 악화 등으로 판매량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1회차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판매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메달 전 세트(100종)를 보관할 수 있는 케이스 개발과 메달을 지속 구매하는 고객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위탁판매처 확대 등으로 발행이 확대되도록 할 것이다."

-지난달 선뵌 전자여권의 평가와 보완점은.

"우리나라 전자여권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정한 국제기술표준을 준수하고, 칩의 변조·복제방지, 기본 접근제어, 바이오 정보보호 등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을 적용하고 있어 미국, 일본 등의 전자여권과 비교해도 동등 이상의 보안성과 품질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 공사는 이번 전자여권 전면 발급에 앞서 지난 4월부터 5개월간에 걸쳐 관용 여권과 외교관 여권을 대상으로 한 시범발급을 통해 예상 문제점을 보완, 완벽을 기한 전면발급 시행으로 지금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국민들의 공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는데 조폐공사의 역할은.

"조폐공사는 과거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등으로 국민들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 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고 난 후 피나는 노력을 통해 놀라운 성장을 거듭, 현재 직원 1인당 생산성은 당시보다 3배 이상 높아졌다. 새 은행권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와 여권 중앙집중발급 등을 통해 국민편익 증진에도 크게 기여했고, 9년 동안 무분규 사업장을 달성하는 등 노사 간 상생의 모습도 보여줌으로써 모범 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화폐박물관의 이동전시, 이동목욕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들이 공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을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된다."

-정치인 출신으로 다음 행보가 주목받는데 정치권 재진입 여부와 시기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궁금해 하지만, 사장으로 취임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현 시점에서 이를 언급하는 것은 임명권자에 대한 큰 결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 조폐공사에는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공사 경영에만 전념할 것이며 재임기간 중 좋은 경영 성과를 이루면 또 다른 일이 본인에게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선여수(上善如水)를 좌우명으로 삼아 유연한 사고로 물 흐르듯 겸허한 마음으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생활을 하겠다."

정리 =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사진 = 신현종 기자 shj0000@cctoday.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