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기다리다 지쳐 … 서산 간소화 요구 많아

축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각종 행사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행사마다 의식행사가 불필요하게 길게 진행돼 행사 참여자들의 불평을 사고 있다.

23일 서산지역민들에 따르면 최근 읍·면·동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가 이어지고 있고, 모든 행사의 개막식 때 내빈소개와 함께 인사말, 축사 등으로 대부분 30분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운동장 한 가운데 따가운 햇볕에 오래도록 서서 의식을 치러야 하는 지역주민들은 전근대적 행태라고 지적하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행사장에 찾은 일부 내빈들은 마치 세를 과시하는 듯이 그늘진 단상의 의자에 앉아 사회자가 소개하면 일어서서 손을 흔들고, 본인의 인사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른 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어 지역민들의 짜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때문에 아예 행사장과 떨어진 그늘진 곳에 앉아서 행사를 지켜보는 이들이 늘고 있어 행사 주최 측은 이들을 달래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길 사정하는 진풍경이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또 뒷줄에서 바닥에 주저앉거나 중간에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모습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행사 때 참석한 주민들이 대다수가 고령자임을 감안해 내빈소개, 인사말, 축사 등 형식과 식순에 대한 획기적인 조정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산=박계교 기자 antisif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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