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세동마을 '또 피해볼까' 노심초사
區 현장조사 한달되도록 "연구원 의뢰" 답변만
<본보 8월 29일자 5면>
29일 오전 10시 30분, 다시 찾아간 세동 마을은 한 달 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
당시 주민들이 낙뢰의 원인으로 지목했던 통신탑은 여전히 야산 위에 서 있고 낙뢰주의보를 알리는 표지판 같은 것도 찾아볼 수 없었다.
세동 마을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연이어 낙뢰가 떨어져 마을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전원을 미처 빼지 못한 TV나 컴퓨터, 전화기 등 가전제품은 물론 전기보일러, 가정 변압기 등 전기와 연관된 제품이 다 불에 타버려 흉물로 방치되고 있었다.
이에 주민들은 낙뢰피해가 계속 발생한다며 민원을 제기해 유성구는 지난달 28일 현장 실태파악을 했다.
하지만 현장조사가 끝난 지 한 달이 흘렀지만 유성구에서 이렇다 할 답변이 없는 상태여서 주민들은 낙뢰문제가 흐지부지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은영(46) 씨는 "지난달 29일 구청에서 조사한 이후로 아직까지 특별한 답변이 없다"며 "비가 내릴 기미만 보이면 가정 내 모든 가전기구 코드를 빼 놓고 있어 다행히 더 이상의 피해는 입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씨는 "천둥만 치면 마치 전쟁이 난 것처럼 크게 들려 아내가 깜짝 깜짝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들은 낙뢰피해가 또 발생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유성구는 의뢰를 맡긴 보고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세동 현장에 가서 주민들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왜 그 지역에 낙뢰가 떨어지는지 전문기관인 한국전파연구원에 의뢰를 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연구원에서 의뢰한 자료에 관련해 답변을 내지 않아 우리도 보고서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