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후보공천 배제론' 압박에 선진당 '무대응' 김빼기 전략

10·29 연기군수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초반 기세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각 정당별로 후보공천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자유선진당 후보 공천 배제론'이 이슈로 부각되는 등 선거구도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충남권 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이번 보선 결과에 따라 오는 2010년 지방선거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의 사활을 건 총력전이 예상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내달 연기군수 보선을 앞두고 가장 먼저 선거체제로 전환해 선진당을 직접 겨냥해 공세의 포문을 열고 있다. 한나라당은 선진당이 당 소속 자치단체장의 연이은 선거법 위반으로 3년 동안 3차례나 재·보선을 치러 주민들의 혈세낭비를 초래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에는 후보를 내지 말 것을 촉구하며 선진당 압박에 나서고 있다.

연기군이 잇단 재보선을 치르기 위해 군민들의 혈세가 낭비되고 잦은 행정공백을 야기한 만큼 책임정치 구현 차원에서 '선진당 후보 공천 배제론'을 앞세워 정치적 명분을 강조하는 파상공세를 통해 선거 초반부터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공세 드라이브에 선진당은 내심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당분간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한발 물러서는 '김빼기'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선진당은 한나라당이 제기하고 있는 '후보 공천 배제론'에 정면으로 맞섰다가는 오히려 명분싸움에서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맞대응은 가급적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선진당은 난립하고 있는 후보군 중 경쟁력 있는 인사를 내세우기 위한 공천과정에 집중하면서 향후 본격적인 선거전 전개 시 한나라당의 '후보 공천 배제론'에 맞서기 위한 대응논리를 개발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또 지난 19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선진당에 입당한 김기영 충남도의원을 부각시키는 등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당세확장과 함께 당 이미지를 끌어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잦은 재·보선에 따른 유권자들의 선거 피로도와 각 정당별 후보들의 인지도 등 경쟁력 여부,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라는 지역적 특성 등에 따라 표심이 반영될 것"고 전망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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