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상술에 사실상 공급가 하락
"생산원가 맞추기도 힘들다" 반발고조

충북지역 대형마트들이 우유에 이어 유제품 끼워팔기에 나서면서 낙농가들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대형마트의 유제품 끼워팔기는 소비자들의 쏠림현상을 유발해 자칫 유통업체 간 과열경쟁을 부추길 소지가 많아 대책마련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22일 한국낙농육우협회 충북도지회에 따르면 낙농육우협회는 지난 3월 대형 마트 등이 우유 끼워팔기, 1+1행사 등으로 유유값이 하락해 젖소사육 농가의 경영난이 심화된다는 이유로 유가공업체와 대형마트에 '우유 덤 판매' 중단을 요구했었다.

이를 계기로 한동안 대형마트에서 우유 끼워팔기 행사가 사라졌지만 최근 들어 유제품 끼워팔기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 동청주점은 파스퇴르유업의 덴마크저지방우유 1.8ℓ제품(가격 4250원)을 판매하면서 유산균발효유 150㎖제품을 끼워 팔고 있다.

이 매장은 파스퇴르 쾌변요구르트의 경우 150㎖제품 3개 묶음에 1개를 덤으로 판매하는가 하면 롯데 가나 초코우유 4개 제품을 구입할 경우 2개를 덤으로 주고 있다.

이마트 청주점의 경우 사정은 마찬가지로 덴마크 드링크 요구르트 2+1행사를 비롯해 롯데 생과즙바나나우유는 4+2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우유 끼워팔기가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제품홍보를 강화하기 위한 유가공업체의 공격적인 판촉행사의 일환"이라며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끼워팔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관우 한국낙농육우협회 충북도지회 관계자는 "유제품 끼워팔기로 인해 소비자들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낙농가들은 생산원가를 맞추기가 힘든 처지"라며 "유가공 업체들의 과열경쟁과 끼워 팔기 제품이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낙농가들의 생산원가 압박으로 인한 경영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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