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1명 등 매년 전출 증가 … 대부분 일방전출
전체 교사수 급감 …"법정정원 확보 등 대책 시급"

충남지역의 교사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황폐화되는 농어촌 교육을 살리기 위해 유출되는 교사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충남을 떠난 교사는 총 161명으로 이중 50%에 달하는 71명이 수도권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6년을 기점으로 수도권으로 자리를 옮긴 교사들의 대부분이 자리를 맞바꾸는 교류전출이 아닌 충남의 교사들만 자리를 옮기는 일방전출이었다.

이와 맞물려 충남교사들의 수도권 전출수는 2005년 48명에서 2006년을 기점으로 그 수가 증가하기 시작, 충남의 전체 교사수는 급감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비대화에 따른 현상으로 경기도엔 학교가 늘고 충남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충남지역 전체 학생 수와 학교 수 감소로 인한 것으로 교원 수가 부족한 학교는 없다"며 "오히려 교원자격증을 가진 많은 인력들이 확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선 인력이 부족하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충남 공주의 A 교사는 "초중등교육법에서 정하고 있는 각 학급당 교사 수를 따져볼 때 현재 충남지역 교사수는 적정수준의 80%에 불과하다"며 "특히 정부의 공무원연금법 개정 문제 등으로 수년간 교직사회에 교원의 명퇴바람이 불어 교원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같이 교육청과 학교 현장의 상반되는 입장은 적정 교사 수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

도교육청에선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배정하는 기준으로 적정 교사 수를 산정하지만 교육현장에선 초중등교육법에서 정한 학급당 필요 교사 수를 통해 기준을 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 학교·학생 수 감소에 따라 교과부에서 정하는 교사의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교육청의 입장에 교육현장에선 원래 교원 수가 법정기준의 80%에 불과했는데 이를 먼저 보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전교조 충남지부의 이정희 사무처장은 "농어촌 교육은 황폐화되고 있는데 우수교사들은 계속해서 수도권으로 향한다"며 "도교육청에 교사들을 더 이상 내보내지 말 것과 조속히 법정 정원을 확보할 것을 요구하는 중"이라고 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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