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 서포터즈 올스타전 보이콧 선언

대전 시티즌 서포터스 '퍼플크루'가 올 프로축구 올스타전의 서울 개최를 결정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처사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퍼플크루(회장 황준환)는 프로축구연맹의 이런 결정은 프로축구 지역 연고제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으로 타팀 서포터스와 연계해 올스타전 관람 거부운동 등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퍼플크루는 7일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에서 "프로축구의 지역 연고가 뿌리를 못내리는 것은 프로축구 종사자들의 무뇌아적인 사업 풍토가 한몫하지만 연맹의 작태는 더욱 가관으로 대표적인 것이 올스타전의 2년 연속 서울 개최"라면서 "지역 연고 정착이 프로축구의 흥망을 좌우하는 핵심 중의 핵심으로 연맹의 모든 행사와 사업의 초점은 지역으로 정조준돼야 한다"고 밝혔다.

퍼플크루는 또 "대전구단이 올스타전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한 채 서울에서 강행한다면 도대체 비싼 연맹비는 왜 거둬들이냐"며 "누구를 위해 연맹이 존재하는지, 연맹원들의 이해와 요구를 실현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강력한 단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퍼플크루는 현 프로축구가 지역 연고제인 만큼 팀이 없는 서울은 모든 프로축구 이벤트에서 소외시켜야 하고 대전은 주중 경기 4만3000여명이라는 대기록이 말해 주듯 서울이 경제적인 면에서 낫다는 논리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퍼플크루는 관계자는 "지역 연고를 무시한 행사에 지역 연고를 주장하는 서포터스가 참석하는 것은 범죄의 현장을 묵인하거나 동조하는 것과 같은 매우 이율배반적인 것"이라며 올스타전 관람 보이콧을 선언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