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하천 복원한다며 한쪽선 자전거도로 등 인공구조물 설치

공주시가 제민천을 시민휴식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등을 개설하고 있으나 시의 '생태하천 복원사업계획'과 맞물려 예산낭비 논란이 우려되고 있다.

공주시는 오는 11월까지 총 3억여 원의 사업비를 투입, 공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제민천 고수부지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등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제민천 공주시청∼금강철교 간 2340m 구간에는 폭 3m의 도로가 개설돼 이중 1.5m는 자전거도로, 나머지는 보행자를 위한 산책로로 활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공주시가 추진 중인 또 다른 사업 '제민천 생태하천 복원' 계획과 배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시가 추진하고 있는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과거 개발시대의 치수사업에 의해 저수호안과 고수호안 등이 콘크리트 시설물과 석축과 같은 인공적인 구조물로 바뀌면서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한 제민천을 옛 하천의 모습으로 되돌리려는 구상을 담고 있다.?

복원사업에 금학수원지∼산성동 금강합류점까지 4.2㎞ 구간에 대해 직강화된 하상을 자연형으로 조성하는 것을 비롯해 저수호안의 자연형 개선, 생태호안 설치와 수생식물 서식처 조성 등을 추진하고, 콘크리트 저수호안 및 보(洑) 콘크리트의 일부를 철거하는 방안 등이 모색되고 있다.

결국 하천 고수부지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설치하는 사업은 어떤 형태로든 또 다른 인공구조물을 설치한다는 점에서 제민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려는 시의 구상과 충돌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공주시 관계자는 "전체 도로 중 1680m은 황토와 백회를 섞은 황토포장을 하고, 나머지는 친환경적으로 자연스럽게 조성하고 있다"며 "이는 생태하천사업을 감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주=이성열 기자 lsyy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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