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나노용지 활용 대안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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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나노용지 활용 대안은 뭔가
  • 충청투데이
  • 승인 2008년 09월 21일 19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8년 09월 22일 월요일
  •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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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산업부지난을 겪고 있는 대전시가 노른자위 땅을 사실상 놀리고 있는 것은 선뜻 이해할 수 없다. 대덕테크노밸리 내 나노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이 1년이 넘도록 표류하고 있기에 그렇다. 활용방안이 지체될수록 땅값만 치솟을 것이 뻔한데도 일괄매각인지 분할매각인지 기본 방침조차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헛손질만 반복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시에서 3만 3058㎡ 규모인 나노산업화용지 분양에 나선 것은 지난해 7월이다. 용지를 8필지로 나눠 입주신청을 받은 결과, 4개 업체가 응찰했으나 적격자가 없어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재분양 공고를 냈지만 역시 불발됐다. 소유주인 시의 일괄매각 방침이 매수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으리라는 분석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큰 규모의 생산시설이 들어서야 한다는 입장은 여전한 듯한데 이마저도 오락가락한다. 대덕특구본부의 전체 부지 약 2/3 분할매각 요청은 거절하고 지난 6월 국내 굴지 방위산업체와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1만 6500㎡ 부지에 국방벤처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계획도 지금까지 아무런 진척을 보지 못해 나노용지는 무주공산으로 방치돼 있다.

분양공고 당시 3.3㎡ 당 130만 원이던 부지는 현재 인근 공업용지 시세 등을 고려할 때 150만 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전망이 불투명한 이유가 여기 있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국내 산업단지 평균 분양가는 78만 원 선이다. 수도권과의 경쟁은 차라리 무모하다. 지난 봄 정부가 제시한 임대전용산업단지 공급가 최고 40% 인하 방침에도 기업들의 수도권 근교 선호 경향에는 변함이 없다.

수도권 내 공장 신·증설 허용 움직임이 이미 무르익어 가는 분위기다. 지방의 사활을 건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정사실로 굳어져 가고 있는 수도권 규제완화 방안이 구체적으로 발표될 경우 외려 터를 잡은 기업들까지 등을 돌릴 공산이 크다.

대전 지역경제의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안을 찾기가 그리도 어려운 일인가. 물론 용지 내 대규모 생산시설이 통째로 입주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해법임은 두 말할 나위없다. 그렇다고 불확실성에 매달려 기약 없이 허송세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묘안을 찾으려는 행정력이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