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품질관리원 리모델링하며 에어컨 실외기·구조물로 미관 해쳐

▲ [어울리지 않는 구조물]오는 25일 개관을 앞둔 대전창작센터.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인 (구)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을 리모델링한 이곳은 건물 입구에 현대식 구조물 등이 오랜 역사를 지닌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shj0000@cctoday.co.kr
근대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추진됐던 리모델링이 오히려 근대문화유산의 경관을 훼손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등록문화재 제100호 (구)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을 리모델링한 대전창작센터를 오는 25일 개관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소유의 이 건물은 지난 1958년 건립됐으며 고유의 창틀 양식 등은 근대 건축양식을 이해하는 소중한 사료여서 지난 2004년 9월 4일 등록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됐다.

지난 3월 공사를 시작해 99% 이상이 완료된 상태로 현재는 개관을 위한 막바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근대문화유산 보존이라는 기본이 지켜지지 않아 리모델링을 왜 했는지 의구심이 들고 있다.

시설난방을 위한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거대한 실외기가 건물을 한 편을 차지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건물 정면에는 작품도 아닌 '이상한 구조물'이 들어서면서 근대문화유산인 건축물 관람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 김 모 씨는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 빨간 구조물 때문에 오랜 역사를 지닌 건물 미관이 오히려 훼손된 것 같아 아쉽다"며 "건물 자체가 가치가 있다면 있는 그대로 관람할 수 있게 놔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정문쪽 구조물 관련) 당초 파고라를 설치할 예정이었는데 미관상 좋지 않을 것 같아 현재 구조물로 대체한 것"이라며 "에어컨 실외기의 경우 미관상 좋지 않다는 지적이 많아 곧 개선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관계자는 "사업주최가 대전시립미술관인 만큼 공사가 끝난 뒤 종합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며 "차후에도 계속 문제가 될 경우 구조물의 색상 조절 등 대책마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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