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품질관리원 리모델링하며 에어컨 실외기·구조물로 미관 해쳐
대전시립미술관은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등록문화재 제100호 (구)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을 리모델링한 대전창작센터를 오는 25일 개관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소유의 이 건물은 지난 1958년 건립됐으며 고유의 창틀 양식 등은 근대 건축양식을 이해하는 소중한 사료여서 지난 2004년 9월 4일 등록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됐다.
지난 3월 공사를 시작해 99% 이상이 완료된 상태로 현재는 개관을 위한 막바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근대문화유산 보존이라는 기본이 지켜지지 않아 리모델링을 왜 했는지 의구심이 들고 있다.
시설난방을 위한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거대한 실외기가 건물을 한 편을 차지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건물 정면에는 작품도 아닌 '이상한 구조물'이 들어서면서 근대문화유산인 건축물 관람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 김 모 씨는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 빨간 구조물 때문에 오랜 역사를 지닌 건물 미관이 오히려 훼손된 것 같아 아쉽다"며 "건물 자체가 가치가 있다면 있는 그대로 관람할 수 있게 놔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정문쪽 구조물 관련) 당초 파고라를 설치할 예정이었는데 미관상 좋지 않을 것 같아 현재 구조물로 대체한 것"이라며 "에어컨 실외기의 경우 미관상 좋지 않다는 지적이 많아 곧 개선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관계자는 "사업주최가 대전시립미술관인 만큼 공사가 끝난 뒤 종합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며 "차후에도 계속 문제가 될 경우 구조물의 색상 조절 등 대책마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