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총리기용 등 염두, 중앙당 지원 자제 움직임

내달 29일 치러지는 연기군수 보선이 한나라당에게 '계륵(鷄肋)'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오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보선을 놓칠 수 없는 승부처로 판단,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선거지역이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의 선거구인 연기군이라는 점에서 당내 일각에서 정치공학적인 셈법이 분주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심대평 총리카드'를 꺼내 들 만큼 선진당 심 대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향후 급변할 수 있는 정치적 환경 등을 감안해 정국반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심 대표 총리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관측이 나올 만큼 이 대통령 입장에서 심 대표는 '정치적 함의'가 적지 않은 대상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근거로 한나라당이 심 대표의 안방에서 치러지는 이번 보선에서 중앙당 차원의 집중지원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기초자치단체장 한 명을 얻는 것보다는 향후 국정운영 과정 속에서 정치적 활용도가 높은 심 대표에 정치적 무게중심을 실어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기군이 충청권에서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아킬레스건인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라는 점에서 중앙당 차원의 전력투구보다는 지역 시·도당 차원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논리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미 지난해 12·19 재선거와 지난 6·4 재보선에서 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낙마한 지역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을 만큼 정치적 명분과 실리를 중시한 바 있다.

이에 반해 보선을 직접 챙겨야 하는 한나라당 충남도당에서는? 선진당 심 대표와 관련된 이 같은 정치적 셈법에 대해 '어불성설'이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태흠 도당위원장은 "2년 후 지방선거를 감안해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중앙당 차원의 선거지원도 실시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도당은 이미 선진당 소속 자치단체장의 불법부정선거로 인한 연이은 재·보선으로 군민들의 혈세낭비를 초래했다는 점을 들어책임소재를 따지는 '선진당 후보 공천 배제론'을 내세워 선진당을 압박하는 등 이미 '보선 전투모드'에 돌입한 상태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