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나들이 시민 많은 비로 분통

지난 20일 대전지방기상청의 주말 예보가 빗나가면서 날씨 예보만 믿고 모처럼 가족 나들이에 나섰던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지경에 이르렀다.

대전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5시 날씨 예보에서 전국이 차차 흐려져 오후에 충청남도 서해안(강수확률 60%, 예상강수량 5∼30㎜)부터 비가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낮부터 오후 6시까지 내린 비는 대전 31㎜, 천안·서산에 20~40㎜의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기상청 예보를 무색케했다.

시민 김 모씨는 "비가 오후 또는 밤부터 내린다는 기상 예보만 믿고 초등학생 자녀와 이날 오전 10시경 밤줍기 체험을 위해 산에 올랐다가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머리에서 발끝까지 흠뻑 젖었다"며 "아이가 감기까지 걸리는 것을 보고 기상청을 믿은 자신을 자책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지난 여름에도 6주 연속 주말예보가 빗나가면서 시민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이에 대해 대전지방기상청은 "기압골이 서해상 서쪽 부분에서 다가오면서 오후 늦게나 밤 사이에 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많이 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압골의 앞부분에 있던 따뜻한 공기가 남쪽에서 들어오면서 동해상의 찬 공기와 만나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예상과 다르게 비가 왔다"고 해명했다.

김경환 기자 kmusic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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