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수십만원씩 부담 … 대학별 최고 5배 차이

대학 입시 전형료가 수험생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주며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1일 대전지역 대학가와 대입 수험생·학부모들에 따르면 수시 1학기, 수시 2-Ⅰ·2-Ⅱ학기, 정시모집 등으로 입시 전형이 확대되면서 수험생 1인당 전형료가 수십만 원을 넘기기 십상이다.

특히 지방 수험생이 수도권 대학에 지원할 경우 상당한 비용이 소요돼 면접을 보러 한 번 다녀오는 데 드는 교통비, 숙박비, 식사비 등을 합하면 연간 대학 입학을 위해 들어가는 전형 비용만 수백만 원이 되기도 한다. 실제 현행 대입제도가 수시·정시모집으로 전형 기회가 늘어나면서 지방 고교생이 서울 소재 대학에 수시 1·2차, 정시 모집 등 3차례 응시할 경우 전형료는 약 60만 원, 숙박·교통비 등 부대비용을 포함하면 120만 원 정도를 지출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42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시모집의 경우 인문·자연계 전형료는 국공립 3만∼6만 원, 사립 3만∼15만 원, 예·체능계는 국공립 3만∼7만 원, 사립 4만∼16만 원이었다.

정시모집에서도 인문·자연계는 국공립 3만∼6만 원, 사립 3만∼12만 원으로 들쭉날쭉했다.

대전지역 대학의 경우 계열에 따라 3만∼7만 원의 전형료를 받고 있다. 전형료를 대학이 자율적으로 책정할 수 있도록 하다 보니 신입생 선발 업무와 직접 관련되지 않는 교직원 복지나 고교 교사에 대한 선심성 지원 예산 등으로 사용하는 불합리한 관행이 고쳐지지 않은 채 대학별로 최고 5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상당수 대학들이 1단계 모집에서 탈락한 수험생들에게까지 논술·면접 전형료를 부과하고, 환불을 해주지 않고 있다.

학부모 김기범(50·대전 서구 둔산동) 씨는 "원서 접수도 온라인으로 하는 만큼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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