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척면 명서리 5㎞ 발생 … 이상기온·폐수 등 영향

전국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충주호 산척면 명서리 일원에 녹조가 발생돼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이번 녹조 발생은 지난 1985년 충주댐이 건설된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으로 이상기온과 그동안 잠재돼 있던 오염원의 증가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0일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관리단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경부터 충주호로 유입되는 제천천에 녹조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 하천 5㎞ 가량의 물빛은 녹색으로 변했다. 충주권관리단은 녹조가 충주호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달 초 제천천 일원에 황토 15톤을 살포하는 등 조류(藻類) 제거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현재는 녹조현상이 상당히 수그러든 상태이다.

충주권관리단은 올해 여름 강수량이 800㎜로 예년 평균(1400∼1500㎜)에 크게 밑돌고, 최근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수온상승에 따른 부영양화로 녹조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충주권관리단 관계자는 "최근 30도를 넘는 늦더위가 지속되면서 수온 상승에 따른 부영양화로 녹조가 발생한 것 같다"며 "조류 제거작업을 벌여 현재 많이 녹조가 줄었고, 내주 날이 서늘해지면 완전히 제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충주댐 건설 이후 조류예보제 기준 이상으로 조류가 발생한 적이 없었는데 올해 녹조가 처음 발생해 긴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조류 확산 방지작업과 병행해 남한강 유역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유관기관 협의로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남한강 상류 축산농가 등의 가축·생활폐수 등이 충주호의 녹조현상을 지속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주환경운동연합 박일선 대표는 "그동안 충주호에 녹조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기적같은 일"이라며 "가축·생활폐수 등 오염원이 증가해 앞으로 그 현상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박 대표는 "우리가 이상기온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녹조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환경처리시설 증가와 오염원에 대한 대책이 녹조의 발생을 억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환경전문가 및 학계에서는 남한강 상류지역 하수처리시설 보강 및 오염총량제 확대 시행, 환경규제강화 및 물 이용기금 확대 지원 등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뤄줘야 하며,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번에 발생된 녹조현상은 해가 거듭할수록 증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충주=윤호노 기자 hono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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