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LCD 산업 한계… 새 성장동력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유치 총력

충남도가 '차세대 먹을거리'로 알려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R&D센터 유치를 골자로 한 '디스플레이·태양광 테크노폴리스' 구축사업을 아산 탕정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LCD 디스플레이 산업이 2010년 11세대(50인치 이상) 생산 이후 한계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대안사업과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합친 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게 기본 구상이다.

특히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세계시장 규모가 오는 2015년에 10조 원, 2020년에는 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지식경제부가 올해 말까지 민간 주도의 산·학(産·學) 공동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연구센터 설립계획를 수립하기로 해 관련 인프라가 이미 조성돼 있는 충남도로서는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는 사업이다.

21일 충남도와 충남테크노파크에 따르면 '디스플레이·태양광 테크노폴리스' 사업 추진을 위해 내달부터 1년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0년 테크노폴리스 지구지정 및 법인설립을 마친 뒤 2013년까지 기업 및 기관 유치 등 클러스터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위치는 아산시 탕정면 인근 18만㎡이며 국비 520억 원, 지방비 1780억 원 등 모두 23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교육, 주거, 문화가 복합되고 국내외 관련 연구기관 및 대학원 유치를 통해 연구·개발에서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지역완결형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생산기능에 한정된 지역산업을 고부가가치형 혁신클러스터로 육성할 수 있고 여기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까지 연결, 사실상 LCD산업을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키운다는 게 충남도 복안이다.

그러나 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우선 이 사업의 핵심은 단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R&D센터 유치이지만 경기도가 유치를 위해 이미 삼성, LG와 센터 공동설립 추진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또 국내 LCD 업계는 플렉시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대만에도 뒤처지는 등 핵심 기초기술이 취약한 형편이다.

다만 충남도로서는 이웃인 대전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전자부품연구원(KETI) 등에서 최근 활발한 연구활동을 진행 중에 있고 이미 세계 LCD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이점을 살린다면 충분한 가능성도 엿보인다.

김학민 충남테크노파크 원장은 "테크노폴리스 조성 사업은 충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끌 수 있는 사업"이라며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충남도민과 특히 정치권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란?

재료가 유연해 접거나 말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말한다. 기존 LCD 및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에서 액정을 싸고 있는 유리기판을 플라스틱 필름으로 대체한 것으로, 얇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충격에 강하고 휘거나 굽힐 수도 있어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휴대전화, PDA, MP3 플레이어, 노트북 컴퓨터, 모니터, TV 등의 모든 분야에 대체 적용이 가능하다. 접거나 말을 수 있어 잡지, 교과서, 서적, 만화와 같은 출판물을 대체할 수 있는 전자책 분야와 의류용 패션, 의료용 진단 분야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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