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낭비·전시성 빈축… 비슷한 축제 많아 차별성 떨어져

당진군 지역의 축제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통폐합을 통한 성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군은 몇 년 전 난립한 축제들의 통폐합을 유도해 경쟁력과 차별성을 강화해 지역축제의 위상을 제고하려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기지시 줄다리기, 전국 쌀사랑축제, 상록문화제를 제외하고는 통폐합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지자체의 표심(?)으로 인해 통합되기는커녕 오히려 해마다 새로운 축제들이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군은 특화된 축제의 경우 선별해 지원, 특별관리하고, 면지역에 산재된 자생 축제는 유사성과 형편에 따라 통폐합 운영토록 유도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취지는 반영되지 못한 채 축제들은 여전히 거듭 개최되고 있고, 해당 군의원들까지 가세해 예산 수반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각 축제 주최측들이 '밥이 되든 죽이 되든' 어떻게든 개최해 보려는 의도에서 비롯된다.

지역에서 열리는 모든 축제의 명분은 '지역 브랜드를 알리고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자'로 내걸지만 정작 이에 버금 가는 효자 축제는 기지시 줄다리기, 전국 쌀사랑 축제, 상록문화제 정도에 그치고 있다.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우후죽순처럼 개최되는 축제들은 예산 낭비성·전시성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고, 이에 따른 사업비가 늘어나는 모순이 되풀이돼 통페합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이름만 다를 뿐 프로그램 내용이 비슷한 축제가 많아 시장논리에 의해 소멸돼야 한다. 또 시대 흐름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통폐합을 통한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당진군 종합운동장에서 '2008 중국동포 한가위 축제'가 열려 또 하나의 '무늬만 축제'가 늘어났다.

?당진=손진동 기자 dong579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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