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가는 충청철도]장항선 연말 선형개량 개통

▲ 올 연말 장항선 선형개량공사가 끝나면 구불구불하던 장항선이 직선화로 큰 변화를 맞게 된다. 우희철 기자
1936년 개통한 장항선은 최근에 개설되는 철도와 비교 자체가 어려운 낙후성을 보이고 있다.

선형은 구불구불하고 모든 선로는 평면화 돼 있어 사고가 빈발할 뿐 아니라 장마철만 되면 상습 침수로 곤혹을 치렀다.

그러던 장항선이 지난 97년부터 본격적인 선형개량을 시작했다.

단순히 선형을 개량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선로를 교각에 올려 입체화시켜 침수와 안전사고 발생으로부터 완전 탈출했다.

올 연말 모든 선형개량 공사가 끝나면 종전에 2시간 40분이던 천안∼장항 구간의 소요시간은 2시간으로 단축된다.

장차 복선전철화의 실행에 대비해 선로를 왕복으로 깔 수 있도록 노반을 확보했고, 전철화에 대비해 전철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는 준비도 했다.

그뿐 아니다. 이미 지난해 연말 종착역을 종전 장항에서 전북 익산으로 옮겨갔다.

노선을 연장해 금강하구둑을 넘어 군산선과 연결시켜 호남선과도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전체 구간 중 비교적 선형이 양호한 신성∼주포(20.4㎞) 및 남포∼간치(13.7㎞) 구간에 대해서는 전혀 손을 대지 못한 것이 결점이다.

이들 2개 구간 연장 34.1㎞은 과거 1936년 개통 당시 그대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장항선은 10년 넘게 2조 원이 넘는 공사비를 쏟아 붓고도 복선전철화를 실행하지 못한다.

공사 미착수 구간은 그대로 단선형태가 유지되고 전철시스템을 앉힐 수 있는 기반공사도 전혀 손을 대지 못했기 때문이다.

◆천안∼신창 간 전철화

장항선 구간 가운데도 천안에서 온양온천을 거쳐 신창에 이르는 구간은 복선전철화가 모두 실현된다.

이 구간은 오는 12월 준공돼 수도권 전철이 20분 간격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이 구간이 준공되면서 천안과 아산 일대는 수도권과 같은 철도교통 여건을 갖추게 됐고, 더불어 역 선로를 따라 아산신도시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신도시가 들어서게 된다.

경부고속철 천안아산역과 장항선 아산역(구 장재역)이 교차하는 이곳에는 국내 유일의 고속철과 일반철의 환승시스템이 마련된다.

천안∼신청 구간은 9월 현재 사실상 대부분의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로 전기와 신호 등 설비 부분의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10월부터는 수도권전철의 시범운행이 시작되고 12월부터는 본격적인 정상 운행이 시작될 예정이다.

◆1단계 사업

지난 97년부터 시작된 장항선 개량사업은 지난 연말 1단계 사업이 준공됐고 올 연말 2단계 사업이 준공되며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지난해 연말 준공된 1단계 구간은 ㅤ▲온양온천∼신례원 간(15.8㎞)을 비롯해 ㅤ▲주포∼남포 간(13.4㎞) ㅤ▲장항∼대야 간(17.1㎞) 등이다.

특히 금강하구를 가로지르는 노선이 신설된 장항∼대야 구간의 개통은 장항선 종점이 종전 장항에서 익산으로 옮겨가게 한 역사적 사건이다.

실제로 1단계 구간이 준공된 이후 올 연초부터 모든 장항선 열차 익산역까지 연장운행 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하루 4편의 열차는 익산에서 멈추지 않고 호남선을 타고 북쪽으로 올라와 서대전역을 종점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전에서도 열차를 타고 대천이나 광천, 홍성 등 충남 서부지역으로 직접 다다를 수 있게 됐다.

◆2단계 사업

지난해 연말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된 데 이어 올해 12월에는 2단계 공사가 끝나 무려 12년간 계속된 장항선 선형개량 사업이 마무리를 짓게 된다.

2단계 공사 구간은 ㅤ▲신례원∼화양 간(18.3㎞)을 비롯해 ㅤ▲화양∼신성 간(10.0㎞) ㅤ▲간치∼장항 간(17.6㎞) 등이다.

2단계 사업을 끝으로 장항선 선형개량은 모든 일정을 마치게 된다.

다만 선형개량 미착수 구간인 신성∼주포(20.4㎞) 및 남포∼간치(13.7㎞)에 대한 공사가 이르면 내년부터 착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새로운 희망을 안기고 있다.

2개 구간의 선형개량이 이루어지면 숙원사업인 전철복선화도 가능하게 돼 장항선은 어느 노선에도 뒤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게 된다.

2개 구간의 공사는 7∼8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2008년 12월, 장항선에는 신창까지 수도권 전철이 운행된다.

아울러 장항에서 천안까지의 운행 시간이 40분가량 단축되는 대변혁을 맞게 된다.

올 연말 장항선은 80년 만에 최고의 변화를 맞게 된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이 기사는 충청투데이와 글로벌 철도엔지니어링 & 사업관리(PM) 전문공기업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공동기획해 연재합니다

? 충청지역본부 장항선팀 김명식 차장 "설계부터 시공관리까지 다 내손 거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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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지역본부 장항선팀 김명식 차장
"저와 장항선의 인연은 참으로 질깁니다. 장항선 선형개량이 시작될 당시 설계에 참여했고, 지금은 직접 시공관리를 맡고 있으니 말입니다. 장항선에 대해 갖는 감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요."

한국철도시설공단 충청지역본부 장항선팀 김명식(36) 차장은 장항선에 대한 남다른 인연과 애정을 표현했다.

서울 출생인 그는 철도대학 토목과를 졸업한 후 97년 철도청 근무를 시작으로 철도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첫 발령지인 영등포보선사무소에서 1년 남짓 선로를 관리하는 일을 맡았던 그는 건설본부를 옮겨가 장항선 선형개량 설계업무를 맡았다.

이후 자리를 옮겨 장항선과 더불어 호남선 및 전라선 사업관리를 했고, 2004년 시설공단이 발족할 때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1년 만에 그는 또 장항선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2005년 충청지역본부로 자리를 옮겨 장항선팀에 합류한 것.

장항선 선형개량을 직접 담당하는 부서에서 4년째 근무하고 있는 그는 2개소의 현장감독을 맡고 있고, 노반공사 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올 연말에 장항선 선형개량이 마무리 됩니다. 하지만 일부 구간에 대한 공사 미착수로 장항선은 복선전철화를 시행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나머지 구간에 대한 개량도 곧 시작될 것이란 좋은 소식이 들리던데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추가로 공사가 진행되면 그 때도 장항선 업무를 맡고 싶습니다."

김 차장은 줄곧 이어지고 있는 장항선과 자신의 인연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니 장항선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김 차장은 지난 2000년 공무원 신분이던 시절에 철도청이 대전청사로 이전할 때 함께 거주지를 옮겨와 지금껏 대전에서 살고 있다.

"이젠 충청도 사람 다 됐나 봐요. 서울 한 번 가면 얼마나 불편하고 답답한지 몰라요."

넉넉한 너털웃음의 김 차장은 장항선의 보배다.

?김도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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