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확산땐 금리 상승 압박 자금경색 우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사업성 악화 시각도

리먼브러더스 파산 신청과 메릴린치 매각, AIG 유동성 위기 등의 미국발 '금융 쇼크'가 향후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당장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사태가 확산될 경우 금리상승 때문에 급격한 자금경색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심리적인 위축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감이 높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시장 위기가 금융시장 불안, 실물경기 경색,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한은행 둔산지점 김연태 지점장은 "현재 문제는 국제금융시장의 자금경색이며 이는 원화에도 영향을 미쳐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지역 부동산시장은 PF 사업성이 나빠진데다 고금리 여파로 더욱 움츠러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이번 사태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사업성이 크게 떨어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지역 건설업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면서 "다만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 원자재 값 급등 등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번 미국 금융시장 위기는 해외 부동산시장에 진출해 있는 지역 건설업계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아직 직접적인 악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향후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할 경우 사업에 일정 정도의 간접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성백조주택 이창종 상무이사는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환율 또한 불안해 어떤 형태로든 해외사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며 "미국발 금융위기로 파급될 악재들이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사태가 지역 아파트 거래시장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종호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장은 "가을을 맞은 지역 부동산 시장이 미국발 금융쇼크 때문에 집을 사고 팔거나 전세 임대차 등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