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의 현장을 가다](31)천안종합휴양관광지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한 시간(79.6㎞) 남짓 달려 목천IC를 빠져나오면 독립기념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목천 일대는 1980년대 유명 '풍수지리학자'들이 전국을 샅샅이 누빈 끝에 명당 중의 명당으로 손꼽아 독립기념관 부지로 선정된 곳이다. 그 독립기념관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지근거리에 단일 휴양시설로는 중부권 최대가 될 천안종합휴양지가 건설되고 있다.
30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30일 오후 천안시 목천읍 천안종합휴양지 건설현장. 10여 년에 걸친 대역사(大役事) 끝에 올해 6월 기반조성공사를 모두 마친 이 현장은 지난 7월 1단계 선도시설인 워터파크 콘도미니엄 시설 건립공사에 들어갔다. 워터파크 건설현장 입구에 들어서자, 현장에는 대형 굴삭기와 덤프트럭이 쉴새 없이 오가며 흙을 퍼 나르고 있다. 그 옆으로 검게 탄 얼굴의 공사인부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자재를 나르고 있다.
현재 지하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인 콘도·워터파크 시설은 내년 초 본격 건축공사에 들어가 2010년 여름에 개장할 계획이다.
1477억 원이 투입되는 콘도 시설은 4만 5869㎡ 터에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로 지어지고 260여 개의 객실과 연회장, 레스토랑, 푸드코트, 사우나, 휴게시설, 문화공연장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특히 콘도 단지 옆에 들어설 워터파크는 2만 2000㎡ 규모로 폭 5m 길이 375m 대규모 파도 풀을 비롯해 사계절용 토네이도, 3가지 슬라이드를 갖춘 마운틴 리버, 드롭샷 등 10여 종의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만들어진다.
종합휴양지 시행사인 고려개발㈜ 한충환 소장은 "최첨단 워터파크와 스파시설(온천장)을 함께 만들어 모든 연령층이 한곳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최고의 물놀이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선도시설이 완공되면 휴양지 내 호텔, 아울렛 등 추가 시설 건립이 탄력을 받을 것" 이라고 말했다.
순수 민간자본 1조 100억 원이 투자되는 천안종합휴양지는 목천읍 운전리와 성남면 용원리 일원 75여㎡(22만 6000평) 터에 건설되며, 1단계 기반조성과 2단계 시설공사로 이어진다. 1997년 7월 착공 4개월 만에 IMF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나 한 때 공사중단과 재개를 몇 차례 번복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올해 6월 비로서 1단계 기반조성공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오는 2015년 7월까지 5년간 건설될 2단계 시설공사는 명품 아울렛과 테마쇼핑몰, 대형 공연장, 체육 ·레저시설, 호텔, 공공편의시설, 먹거리단지 등이 순차적으로 건설된다.
휴양지 안에는 앞으로 300∼400여 개 객실규모의 초특급 비즈니스 호텔과 가족호텔 등 숙박시설이 들어서고, 종합엔터테인먼트와 국내 명품브랜드가 모인 대형 쇼핑몰이 조성된다. 종합엔터테인먼트에는 대규모 회의장을 갖춘 컨벤션 시설과 영상, 게임, 이벤트가 가능한 접객시설이 들어선다. 현재 건설 중인 휴양문화단지에는 워터파크시설과 종합온천장(3만 9670㎡), 시니어 센터, 이벤트 센터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천안시가 건립할 대규모 공연장인 천안종합문화예술회관도 이곳에 들어선다. 민자(BTL) 1200억 원이 투입될 천안문화예술회관은 3만 4000㎡ 터에 연면적 23만㎡ 규모로 공연장과 전시장, 휴게실 등이 갖춰진 종합문화시설로 건립되며,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11년 개관될 계획이다. 민자유치사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이 사업이 완료되면 볼모지나 다름 없었던 천안 관광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부 도심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남부권 발전의 기폭제가 돼 지역 현안인 동서 균형발전에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개발은 종합휴양지 개발로 발생될 경제적 파급효과를 수조 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휴양지가 본격 가동 되면서 하루 2만 5000여 명이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하루 3650억 원의 직접 경제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고려개발은 분석하고 있다. 또 공사기간 투입되는 근로자 연 80만 명과 개장이후 상시 근로자 연 1만 명 등의 고용 창출효과가 기대되고, 인근 지역에 2만 4000여 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침체된 독립기념관의 관람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충환 소장은 "관람객 입장에서 보면, 독립기념관의 침체의 가장 큰 이유는 전시내용이 획일적이고 교육적 측면이 강한 시설이란 점"이라며 "먹고 체험하고 즐기는 개념의 종합휴양지가 들어서면 독립기념관의 교육적 측면과 결합돼 관광산업에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천안시에는 막대한 세수증대를 가져와 사업 완공시까지 425억 원, 운영시 연간 95억 원의 세수 확대도 기대된다.
이성규 천안시 문화관광과장은 "종합휴양지 건설은 침체된 지역 관광산업의 획기적 발전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무엇보다 지역 최대 현안인 동서균형 발전에 기폭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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