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사료값 폭등 여파 최대 4~5배 하락
도내 젖소농가 절반 부도 직전 … 지원 시급

사료 값 폭등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영향으로 한우 값이 하락한데 이어 젖소 가격도 폭락하고 있다.

충북도의 조사결과 6월 말 기준 도내 젖소 사육농가는 총 393곳, 사육두수 2만 2032두로 전국대비 농가수와 사육두수는 각각 5.4%, 4.9%를 차지하고 있다.

31일 농협 젖소산지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초유떼기 암·수 송아지의 평균 거래가격은 각각 14만 3000원, 20만 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만 9000원, 47만 9000원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분유떼기 암·수송아지의 거래가격은 31만 7000원, 43만 8000원으로 전년 동기 54만 9000원, 75만 5000원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소(600㎏ 기준) 거래가격은 212만 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45만 5000원에 비해 33만 원 하락했고, 초임 만삭우의 경우 252만 9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63만 1000원에 비해 11만 원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가축시장에서 거래되는 새끼 젖소(암송아지) 한 마리의 가격은 8월 들어 평균 5만 원까지 폭락하는 등 젖소 평균 시세가 전년 동기에 비해 4∼5배 가까이 폭락하고 있는 추세다.

청주시 젖소 매매업체 자연낙농 관계자는 "사료 값은 큰 폭으로 오르고 젖소 시세는 폭락하면서 사육농가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며 "최근 젖소를 처분하려는 농가들이 많아지고 있으나 시세가 폭락해 거래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젖소 사육농가 임 모(59·청원군) 씨는 "도내 300여 곳이 넘는 젖소 농가 가운데 절반가량이 부도직전에서 가까스로 버티고 있으며 영세농가들은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폐업 또는 전업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젖소는 이제 줘도 안 기른다'말이 나올 정도로 사정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농가들은 젖소 등 축산물 가격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사료 값 인하와 조사료 확대지원 방안 마련 등을 정부에 바라고 있다.

?김재광 기자 kip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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