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기자

'성숙된 의회.'

논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장의 모습은 이 한마디로 집약할 수 있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논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장에서의 피감사자인 의원들의 핵심을 파고드는 질의에 대한 피감사자들의 명쾌한 답변, 방안 제시에 대한 시인과 수긍 등 이제는 지방의회가 제대로 자리 잡아 가는 듯한 모습이었다.

지난 91년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표방하며 개원한 논산군 기초의회는 출범 초 주민의 귀와 눈이되면서 관선 집행부의 철저한 견제와 제동으로 밀실행정을 투명행정으로 탈바꿈시키고 민의를 수렴하는 대의의 장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 외에 개원초 일부 의원들의 군림하는 듯한 권위의식과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해하는 모습, 수준 낮은 의원들의 언행과 행동 등 자질론까지 가세했다.

여기에다 전문성 부족 의원들의 대충대충 넘어가기식 질의, 의원간 나눠먹기식 예산심의, 집행부 일에는 무조건 딴죽을 거는 힘겨루기 등 집행부 길들이기에 많은 노력을 허비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집행부와 손발을 맞추는 야합과 민의보다는 당리당략에 얽매인 의정활동으로 의회 무용론까지 대두되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이처럼 긍정과 부정을 한몸에 받았던 논산시의회가 12년이란 세월의 흐름 속에 성숙된 의회로 거듭나면서, 그동안 시가 안고 있는 산적한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조화로 주민의 삶 향상을 위한 민의행정을 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앞으로도 논산시의회가 주민 대변자로서 적절한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대의기관으로 충실히 본분을 다해 희망이 넘치는 논산시가 되도록 힘써 주기를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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