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토연구원과 충남발전연구원이 공동 발표한 '서해안고속도로 주변지역 개발 계획'은 우리가 서해안을 주목해야 할 이유를 분명히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지역을 동북아 경제 거점지역으로 개발하게 된다면 연평균 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8만8000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들어 충남 서해안이 서해안 시대의 노른자위임을 일깨워 줬다는 데 큰 뜻이 있다.

서해안 개발 시대를 맞은 지 오래지만 충남 서해안은 중앙정부가 고속도로 하나만 닦아 놓고선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도 별로 할 말이 없을 성싶다. 인천 공항에다 송도신도시 건설로 부풀어 있는 경기지역은 고사하고 대불공단과 새만금사업 및 군산 해상도시 건설로 분주한 전남·북의 경우만 해도 충남과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 장·군 국가공단 조성사업도 군산에만 치우쳐 있을 뿐 충남 쪽에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지난날 고속 성장 과정에서 충남이 소외됐던 전철을 또다시 밟는 것은 아닌지 염려되는 시점이다.

충남 서해안이 서해안 시대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는 것은 한국의 2대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의 직선거리가 우리 나라 서해안 가운데 가장 가깝다는 사실로도 충분히 설명되고 있다. 조선시대만 해도 충남 서북부가 중국과의 중요한 교역통로였다는 역사성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충남 서해안 개발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물류중심 기지로 만들어 동북아 경제 거점지역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서해안 개발은 그런 점에서 보령, 대산, 당진항 등 항만개발을 서둘고 천안~서산간 산업철도와 보령~조치원을 잇는 철도 신설 등 SOC(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개발 계획은 충남도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내포문화권과 일치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개발 잠재력이 충분한 충남 서해안을 언제까지 방치해 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계획만 있으면 무엇하나. 이제는 정부가 말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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